[메이키 제작기 Interview] 김용승 메이커에게 묻다!

김용승 메이커의 대형 로봇 제작 도전기!

[메이키 제작기]의 연재가 시작됩니다!

※ 매주 수요일, 금요일 1회씩 연재됩니다.

※ 이 제작기의 내용은 김용승 메이커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저자와 협의되지 않은 무단전재, 수정 및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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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페어 서울 2016의 하루는 맑았고, 하루는 흐렸다.

모와 도를 오가는 날씨 속에서도 메이키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관람객의 발길과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몇 개월에 걸쳐 메이키를 만든 제작자, 김용승 메이커와 정민정 메이커 부부의 표정도 무척이나 밝았다. 에디터는 굳이 그 밝은 표정의 이유를 찾지도 묻지도 않았다. 무언가를 만든 데에서 느껴지는 그 대견스러운 감정을 어찌 말로 형언할 수 있을까.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제작기에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전부 담아내지는 못했어요. 그만큼 손이 많이 갔고 정성도 많이 쏟았죠.”

제작기의 연재 예고글이 공개된 날, 에디터와의 통화에서 그가 전한 소감이다. 그 긴 과정을 글로 요약해달라는 에디터의 짓궂을 수 있는 요청에도 흔쾌히 웃으며 수락해준 김용승 메이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글_ 홍혜은 에디터

인터뷰_ 김용승 메이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메이크 앤 메이커스라는 2인조 팀에서 디지털 작업을 하는 김용승이라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도와준 또 다른 팀원은 정민정 작가이고요. 아날로그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 저는 여러 가지 다양한 것을 만드는데요. 특히 주로 로봇을 만들고 있습니다.

Q. 정민정 작가님과는 부부 메이커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이번에는 어떻게 협업을 하셨나요?

A. 메이키의 제작은 제가 담당했고 정민정 작가는 로봇 컨트롤 룸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회사원이다 보니 낮에는 회사에 나가고 밤과 새벽 사이에 작업을 하다 보니 공작기계사용에 제한이 많이 었어요. 시끄러운 큰 소음이 나는 작업은 낮에 정민정 작가가 해놓는 식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Q. 한국의 메이커 페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조형물이어서 특히 의미가 큽니다. 메이키 로봇을 완성하고 난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일단 이런 기회를 주신 한빛미디어의 메이크 코리아 팀에 감사를 드리고요. 작업기간이 충분했는데도 막판에 시간이 부족해서 전체 기능을 못 보여 드린 점이 아쉽지만, 외형과 일부 기능이 잘 되어서 무사히 전시를 마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입니다. 못 보여 드린 기능은 내년에 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Q. 메이키의 얼굴이 움직이네요. 이게 참 신기해요. 뒤에는 귀여운 오토마타가 있고요. 작동 원리나 사용된 기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A. 메이키에 사용된 기술은 간단해요. 모터가 회전하면 기어장치로 속도를 줄여요. 이때 힘을 키워서 머리를 돌리는데,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해서 고개가 오른쪽 45도쯤에 도달하면 왼쪽으로 돌리고, 다시 왼쪽 45도쯤에 도달하면 반대방향으로 돌리는 구조예요. 오토마타도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메이키는 아두이노로 제어하는 반면 오토마타는 모터에서 나오는 회전력 하나만을 가지고 기어와 캠 크랭크를 움직여서 인형들이 다양하게 움직이게 만들어요.

Q. 이번 작업에서 기술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A. 기술적으로는 머리와 몸통 팔을 회전할 수 있게 모터를 장착했고, 특히 연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무거운 걸 견뎌야 되니까요. 튼튼하게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죠, 디자인에서는 눈의 모양에 신경 많이 썼어요. 정면에서 원형으로 보이게 만들면 측면에서는 날카롭게 보이고, 측면에서 원형으로 보이면 정면에서는 또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상당히 고민스러웠죠. 눈을 들어가게 만들까, 나오게 만들까 이리저리 고민을 했습니다. 어쨌든 결과는 이렇죠(웃음). 선한 인상을 가진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Q. 제작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웠거나 힘들었던 단계도 있으셨을 거 같네요.

A. 제작할 때 까다로웠던 점은 부품을 제단할 때 치수가 남을지 모자랄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조립할 때는 수평과 수직을 맞추는 데 신경을 많이 썼고요. 힘들었던 점은, 이게 무겁다 보니까 그냥 뭐하나 옮기는 거 자체가 힘들더라고요. 팔이니 몸통 다리 하나를 옮기더라도 기운을 많이 써야 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무식하게 너무 무겁게 만들었나 봐요(웃음).

Q. 메이키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용접하다 용접불빛에 화상 입은 것! 용접을 처음 해봤는데 용접하는 날 날씨가 더워서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했다가 여름에 해수욕장에서 햇볕에 화상을 입은 것과 동일한 화상을 입어서 일주일 정도 고생했었어요. 그리고 스프레이로 빨간 색칠을 하다가 마스크를 깜박 잊고 안 했는데, 나중에 콧속에서 빨간 페인트가 엄청 나오더라고요. 코피 났을 때 휴지로 막았다가 뺐을 때 휴지에 묻어있는 만큼 나왔어요.

Q. 많은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메이커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A. 원래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처음엔 대나무로 리폼한 USB 메모리 같은 소소한 가젯을 만들고 있었는데 메이커 페어가 서울에서도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처음 열린다고 하니까 무조건 참가하고 싶어서 그때 즐겨 하던 게임 속에 나오는 캐릭터를 로봇으로 만들어 보면 괜찮을 듯 싶더라고요. 그게 시작이었죠. 그때 로봇을 만들고 메이커 페어에 참가했던 게 저의 메이커 활동의 첫 시작입니다.

Q. 메이커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A. 블로그에 작품사진을 올렸을 때요. 얼마 정도 지나서 저도 따라서 만들어 봤어요, 봐주세요. 하면서 본인이 만든 걸 보여 줄 때가 가장 뿌듯하더라고요.

Q. 메이커가 되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의 후배 메이커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A. 메이커 되는 게 어려운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만들면 이미 메이커죠. 저도 커터칼 하나, 손가락 만한 나무토막 하나, 케이스가 부서진 USB 메모리 하나로 시작했어요. 한번도 안 해 보신 분은 일단 해 보는 것도 중요하고요. 더 중요한 건 본인이 재미있어 하는 것으로 계속 다른 것을 만드는 걸 시도 해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계속 하면 늡니다. 즐거워지죠. 정말 그래요.

《끝 / 감사합니다.》

[메이키 제작기 #02] 본격적인 작업 시작!

김용승 메이커의 대형 로봇 제작 도전기!

[메이키 제작기]의 연재가 시작됩니다!

※ 매주 수요일, 금요일 1회씩 연재됩니다.

※ 이 제작기의 내용은 김용승 메이커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저자와 협의되지 않은 무단전재, 수정 및 배포를 금합니다.

본격적인 만들기 시작!가장 먼저 로고 이미지를 수치화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이 작업에서는 로고 이미지의 픽셀 위치를 엑셀 파일에 입력하고, 이를 작업할 수치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변환한 수치는, 스케치업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3D 데이터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로고에는 앞 부분의 모습만 나타나 있기 때문에 로고 이미지만으로 알 수 없는 부분은 상상력을 발휘해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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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이 완료된 로봇의 모습. 이를 바탕으로 메이커 페어에서 전시할 때의 시뮬레이션도 해 보면 좋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이 완료된 로봇의 모습. 이를 바탕으로 메이커 페어에서 전시할 때의 시뮬레이션도 해 보면 좋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이 완료된 로봇의 모습. 이를 바탕으로 메이커 페어에서 전시할 때의 시뮬레이션도 해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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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화 작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제작 시뮬레이션을 하기 위해 작은 형태의 미니 메이키를 만들어 보았는데, 이름은 ‘메이키 미니미’라고 지었다. 메이키 미니미는 3mm두께의 아크릴을 레이저 조각기로 재단하여 만들었다.메이키 미니미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었다. 먼저 레이저 조각기용 도안을 그린다. 당시 내게는 120mm짜리 아크릴 반구 한 개가 있었기 때문에 이 크기에 맞춰 나머지 수치를 계산하여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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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원 도안을 그릴 때 중요한 것은 재질의 두께를 고려하는 것이다. 이 두께를 기반으로 길이를 정해야 하며, 판을 수직으로 붙일 때 안쪽으로 붙일지 바깥쪽으로 붙일지 잘 따져서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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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키 미니미의 아크릴 출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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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조립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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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조립 상태

위에서 만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력이 완료됐다. 나는 우선 이렇게 완성된 조각을 하나씩 떼어낸 다음 임시로 조립했다. 이 과정은 조립을 하면서 설계상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찾아내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도안을 조금씩 수정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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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이 완료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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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이 완료된 모습

잘못 인쇄된 부품을 수정한 뒤에야 메이키 미니미가 완성되었다. 나는 완성된 메이키 미니미를 가지고 다양한 포즈를 취해보았다. 이를 통해 머리와 몸통이 돌아가고, 양팔을 들어올리는 등 메이키의 구체적인 움직임에 대해 결정할 수 있었다.조립이 완료된 뒤 남은 작업은 도색 작업이었다. 미니미는 원래 만들 버전보다 작기 때문에, 도색 작업에는 락카 스프레이 정도면 충분했다. 나는 작업실에 신문지를 깔고 환기가 잘 되도록 조치를 한 뒤, 미니미에 락카 스프레이를 뿌렸다. 가장 먼저 플라스틱용 프라이머리 스프레이를 뿌리고 마른 뒤 백색 또는 적색 스프레이를 뿌렸다. 참고로 이 작업을 할 때에는 20~30cm 떨어진 거리에서 뿌리는 것이 좋다.

잠시 멈추었다 뿌려야 할 때에는 작품에 스프레이를 곧바로 뿌리기 보다는 바닥에 테스트 겸 미리 뿌려보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입구에 뭉쳐 있던 페이트가 작품 위에 방울처럼 묻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뿌릴 때에는 두 세 차례 정도 반복해서 뿌려준다. 몸통 가운데에 붙은 심볼 이니셜인 M의 도색 작업은 조금 까다로웠다. 우선 하얀색 스프레이를 먼저 뿌린 다음 그 위에 마스킹 테입을 붙이고 빨간색을 뿌린다음 마스킹테입을 떼어낸다. 하루 지나서 완전히 마르고 난 뒤 재조립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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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형태 결정하기눈의 모양은 메이키를 3D로 재디자인할 때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다. 메이키의 정면에서 메이키를 보았을 때 눈의 모양을 원형이 되게 하려면 반구형 머리 표면에서는 타원형의 눈이 필요한 반면, 원형의 눈을 반구의 머리에 붙이면 부착 각도 때문에 정면에서는 타원형으로 보이게 된다.나는 원형의 눈을 반구형의 머리에 부착하는 방법을 많은 고민 끝에 어렵게 선택하였다.

눈은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원형인 눈은 측면에서 보면 눈꼬리가 올라간 날카로운 인상을 주고, 원형의 눈을 부착하는 경우 정면에서 봤을 때 처진 눈이 되지만 선량한 인상을 준다. 메이커 페어에 참석한 관람객의 시점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관람객 대부분은 정면에서보다 측면에서 메이키를 감상할 기회가 많을 지도 모르기 때이었다. 나는 결국 측면에서 봤을때 원형인 눈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하면 제작하기도 훨씬 더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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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면에서 원형인 눈은 측면에서 보면 날카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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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면에 원형으로 부착한 눈은 정면에서 처진눈에 순한 인상으로 보인다.몸통 위의 선 표현 방식 결정

대부분의 메이키에서는 몸통 위에 그려진 흰색 선을 몸통보다 안쪽으로 들어가게 표현한다. 그러나 이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과거에 메이키를 제작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흰색 선을 나타내면 그늘이 져서 M자 문양이 선명하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몸통 위의 모든 흰색 선에 그늘이 지지 않도록 흰색의 깊이를 몸통의 표면과 같게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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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흰색 선의 파임이 깊어서 M자 문양이 선명하지 않다. 반면 아래는 흰색 선의 깊이가 몸통 표면과 일치해서 M의 문양이 선명하다.작업 공간 확보

메이키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정민정 작가와 함께 대대적인 작업실 청소를 해야 했다. 묵혀놨던 폐자재, 이제는 보기 민망한 초기 작품들을 정리하여 시원하게 공간을 확보하였다. 자재의 수납, 재료의 큰가공, 부분품 조립, 중간 생산물의 수납, 총조립은 가운데 갤러리(집의 거실같은 공간)에서 하고, 재료의 정밀미세가공은 스크롤쏘, 밴드쏘, 테이블쏘, 샌딩기가 설치된 기계실에서, 도색 작업은 3 작업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단 방 전체를 신문지를 붙여서 페인트가 묻어나지 않도록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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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선택이번 메이키의 뼈대로는 목재를 선택했다. 사실 선택지야 많았다. 철재 구조물을 제작한 뒤 용접하는 방법, 알루미늄 프로파일로 조립하는 방법, 목재를 재단하여 만드는 방법 등의 몇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으나, 예시한 방법 중 가장 다루기 쉽고 저렴한 것은 목재였다. 예전에 목재를 사용한 작업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주요 공구 또한 목재용 공구라는 점도 한 몫 했다.로봇의 외부는 고밀도 MDF로 결정했다.

사실 처음에는 방수가 가능한 재료인 포맥스 판재, 아크릴 판재를 놓고 저울질 했었다. 포맥스는 충격에 약해서 작업 중 실수로 건드리기만 해도 움푹 패일 가능성이 컸다. 패이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복구가 쉽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 결국 좋은 재료가 아니었다. 대안은 아크릴 판재였는데 원단 구매가 가능한 업체를 방문하여 상담한 결과 아크릴 판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휘고 접착제로 인한 금이 가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두 재료 모두 많이 사용해 봤기 때문에 능숙하게 다룰 자신감이 있었는데, 큰 작품을 만들려고 하니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난감했다.그러던 중 정민정 작가의 소개로 고밀도 MDF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업체에서 샘플을 보내줘서 그것으로 테스트를 해 보니 확실히 물성이 좋았다. 일반 MDF보다 훨씬 단단해서 작업 중 생기는 실수에도 견디는 데다 휘는 현상도 약하고 깨지지 않았다.

로봇의 외부재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기존의 목재용 공구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단점은 일반 MDF의 3배 가격이라는 점이다.안전을 위해 다리는 바닥에 고정하기로 했다. 메이커 페어 사전 모임이 있어서 서울혁신센터를 답사차 다녀왔는데 메이키의 전시 공간이 바닥이 고르지 않고 물이 흐를 여지가 있는 공간이어서 한빛미디어에서 바

닥 공사를 해 주기로 했다.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한 결과 바닥은 튼튼한 합판 1장(12mmx1.24mx2.4m)을 이용하여 만들고, 다리는 전체 하중을 다 받는 부분이므로 가장 크고 무거운 목재로 만들기로 하였다. 나는 곧장 4개가 한묶음인 5cmx8cmx3.3m 짜리 목재 두 묶음을 구입하였다. 몸통은 그보다 작지만 팔과 머리를 지탱해야 하므로 한 단계 아래인 3cmx5cmx3.3m짜리 목재 두 묶음(한 묶음에 6개였다)을 구입하였다. 또한, 메이키의 둥근 머리용 재료로 직경 1000mm 크기의 아크릴 반구를 구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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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이 없어 구매한 1000mm 아크릴 반구를 작업용 탁자 밑에 넣어 놓았다.뼈대 작업 시작!

바닥 – 다리 뼈대 작업메이키를 만들기 전까지만해도, 나는 작업실 바닥이 평평한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작업실 바닥이 매우 울퉁불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당시 나는 메이키의 바닥을 만들기 위해 합판에 수치를 표시하고 선을 그어 표시한 다음 잘라서 구멍을 내었다. 여기에 다리 하나당 4개의 기둥을 세워서 올렸다. 이때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나름대로 기둥의 수직을 잘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위치를 옮기니까 수직이 계속 달라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판을 한장 깔고 그 위에 메이키 바닥판을 올려놓고 다리 뼈대 작업을 하였다. 우물정(井)자 모양의 발바닥 뼈대는 좀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 홈을 내서 끼우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매우 무겁지만 몸통 전체를 받혀야 하기 때문에 다리뼈대는 조금 과하다 싶을 만큼 튼튼하게 만들었다. 완성된 다리 뼈대는 70kg이 넘는 나의 몸으로 밀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운반하기 쉽게 다리 뼈대는 바닥에서 분리 가능하게 만들었다. 5×8 각목은 스크롤 쏘를 사용하여 절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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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롤 쏘를 사용해서 각목을 절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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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롤 쏘를 사용해서 각목을 절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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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를 연결하기 위한 브릿지 작업나는 다리와 다리를 연결하는 부품을 ‘브릿지’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사람으로 치면 골반에 해당한다고나 할까.역시 하중을 많이 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굵은 나무를 짜 맞추는 형태로 만들고 합판에 부착하여 강도를 더했다. 이렇게 만든 브릿지는 완벽하게 튼튼했다. 어떤 부품은 나중을 위해서 분해가 가능하도록 나사못으로만 고정하기도 했지만, 이 부품은 분해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목공용 풀과 나사못을 사용해 합판에 단단하게 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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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업은 브릿지에 축을 심는 작업이다. 기어박스에서 나오는 회전력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축(샤프트)을 브릿지에 심어야 한다. 그리고 축을 브리지에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축을 브리지에 고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축에 미리 뚫려 있는 구멍을 사용할 것이다. 축의 지름은 20mm이고 축고정용 구멍은 6mm이다. 축이 들어가는 구멍과 축 고정용 구멍은 수직이 되게 뚫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안 된다. 구멍을 다른 위치에 다시 뚫을 수도 없고 오로지 다시 만드는 방법밖에 없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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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이 원활히 회전 할 수 있도록 몸통과 브릿지 사이에 베어링을 넣어 줄 차례였다. 이를 위해 축에 설치하는 스러스트 볼 베어링 외에 브릿지 크기만한 일종의 스러스트 볼 베어링을 제작해서 넣어 2중으로 하중이 분산되도록 했다. 스러스트 볼 베어링의 높이와 자작 스러스트 볼 베어링에 사용할 볼의 높이가 달라서 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브릿지에 홈을 파고 스러스트 볼 베어링을 끼워 넣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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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이너 작업리테이너는 베어링에서 볼이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장치로, 꽤 중요한 작업이다. 메이키의 자작 베어링은 몸통의 거대한 하중을 분산시키고 몸통이 전후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최대한 크게 만들었다. 몸통은 안전을 위해서 정면에서 좌우로 20도까지 회전하게 만들었는데 회전 중에 리테이너가 보이지 않도록 튀어 나오는 부분을 마름모꼴로 만들었다.볼이 들어가는 구멍은 드릴로 뚫었는데 면이 매끄럽지 않아서 미니 조각기의 원통형 사포를 이용하여 매끄럽게 다듬어 주었으며, 몸통의 회전 각도를 제한하기 위해서 호를 그리고 파내었다.

나중에 몸통을 올린 다음 14x150mm 짜리 볼트를 브릿지에 고정하게 되면 볼트 때문에 몸통과 리테이너의 회전각도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자작 스러스트 볼베어링에 사용할 볼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녹이 좀 슬어 있었다. 결국 녹을 없애기 위한 작업이 추가되었다. 인터넷을 떠도는 이야기를 믿고 볼의 녹을 제거하기 위해서 콜라에 볼을 2시간가량 넣어놓았다. 그 결과 표면의 붉은 색이 약간 벗겨지긴 했지만 효과는 아주 미미했다. 전원을 공급할 전선이 통과하도록 회전 제한용 호 바깥쪽에 큰 호를 그리고 구멍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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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전 시 리테이너가 보이지 않도록 마름모 꼴로 만들어 주었으며, 볼이 들어가는 구멍을 원형 사포로 매끄럽게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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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이너에 호를 그리고 구멍을 뚫었다. 아래는 리테이너에 볼을 끼워 넣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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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에 낀 녹제거를 위해 콜라에 넣어 둠 효과는 보는것 처럼 아주 미미했다. 아래가 콜라 처리한 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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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전 제한용 호 바깥쪽에 전선 통과용 호를 더 크게 뚫은 다음, 회전 제한용 볼트를 브릿지에 고정했다.쓸모 없어진 작업 1몸통을 브릿지에 결합할 때 쉽게 들어가도록 기어박스의 홀 입구에 에 원형 가이드를 만들었다. 홀쏘를 사용해 원기둥을 만들고 샌딩하여 크기를 맞추고 내부를 원형 사포를 이용 깔대기 모양으로 다듬었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이 부품이 없이도 브릿지의 축에 몸통 바닥 구멍을 끼우는 일이 쉽게 되어서 이 부품을 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시간만 낭비했다. 나중에 마블 머신을 만들 일이 생기면 구슬 모으는 장치로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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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끝 / 다음 회에서 계속됩니다.》

※ 글: 김용승 메이커

※ 편집: 홍혜은 에디터

[메이키 제작기 #01] 제작 의뢰부터 기획까지

김용승 메이커의 대형 로봇 제작 도전기!

[메이키 제작기]의 연재가 시작됩니다!

※ 매주 수요일, 금요일 1회씩 연재됩니다.

※ 이 제작기의 내용은 김용승 메이커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저자와 협의되지 않은 무단전재, 수정 및 배포를 금합니다.

# 1회 – 11월 11일 금요일 [메이키 제작기 #01]

# 2회 – 11월 16일 수요일 [메이키 제작기 #02]

# 3회 – 11월 18일 금요일 [메이키 제작기 #03]

# 4회 – 11월 23일 수요일 [메이키 제작기 #04]

# 5회 – 11월 25일 금요일 [메이키 제작기 #05]

# 번외 – 11월 30일 수요일 [Interview 김용승 메이커에게 묻다!]

생각하면 이루어지는 메이크의 세계: 메이키 제작 의뢰를 받다

올해로 메이커 페어가 서울에서 개최된 지 5년째가 되었다. 그리고 나도 메이커 페어 서울에 5년째 계속 참가하고 있다. 많이 참가했다고 개근상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메이크(창작 활동)라서, 메이크 활동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메이커 페어 서울에 매년 기쁘게 참가한다.해마다 열리는 메이커 페어 서울에 참가하면서, 당연한 건지 모르겠지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실력이 부족하는 생각에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미완성작을 들고 갔었다. 그런데 그다음부터는 갈고 닦은 메이크 실력을 보여 주고자 하는 생각에 작품을 많이 만들고, 또 많이 들고 나갔다. 해를 거듭할수록 메이커 페어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메이크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기회도 생겼고, 가치 있는 것들이 생겼고, 또 많은 것을 받았다.그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올해 다섯 번째 메이커 페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많은 것을 얻은 만큼, 올해는 메이커 페어에 기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짧은 고민 끝에 신기하고 멋진 걸 들고 나가면 그게 최고의 기여 아닐까라고 생각하던 중, 메이커 페어 서울 기획자 정희 씨한테서 연락이 왔다.

“메이커 페어 서울이 미니 메이커 페어에서 정식 메이커 페어가 되었어요. 이제 저희도 메이키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용승 님께서 메이키를 커다란 로봇으로 만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선보였으면 해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온 우주에서 화답하여 긍정적인 기운이 나에게로 찾아온다고 했던가.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또 이런 기회가 찾아 왔다. 내가 메이키 로봇을 만들게 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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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키는 메이크에서 사용하는 로봇 형태의 캐릭터다.메이키는 메이크(make.co.kr)에서 메이커 페어 같은 행사나 도서 등에 사용하는 로봇 모양의 캐릭터 로고이다. 사실 메이키를 만드는 것은 이번으로 두 번째지만, 이 로봇의 이름이 메이키라는 것은 이번에 작업하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메이키를 처음 만들었던 것은 2013년으로, 당시 2회째 개최된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팔만 움직이는 2D 형태의 메이키를 만들었었다(이 메이키의 형태는 정식 메이키와 약간 다른데, 해외의 어느 메이커 페어에서 변형해 사용한 로고라고 들었다. 디자인이 더 멋져서 이걸 따라 만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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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에 개최된 제2회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만들었던 메이키이번 메이키의 제작 목표는 메이커 페어 서울이 정식 메이커 페어가 된 것을 자축하기 위한 것이며, 메이키가 이번 메이커 페어 서울의 상징물이 되는 것이므로 제작 가능한 수준 내에서 가장 크게 만드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압도적으로 큰 사이즈로 만들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실적인 제약이란, 다름 아닌 작업실 천장의 높이였다.천장 높이를 측정해 보니 2.5m여서 메이키의 높이를 2.3m로 확정했다. 작품의 크기가 한낱 작업실의 천장 높이에 좌우 되다니… 하지만 몇 주 후 작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천장의 높이가 2.5m였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게 된다.사이즈를 확정했지만, 수치로만 이야기 하는 것과 실제로 보는 느낌은 매우 다르다. 그래서 나는 우선 실제 사이즈의 메이키를 그려보기로 했다.

몇 년 전부터 나는 작업실의 한쪽 벽면을 칠판용 검은 페인트로 칠해서 칠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을 적어 놓거나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를 기록해야 할 때 쓰곤 했는데, 작업실을 방문한 사람들로부터 탐난다는 평을 많이 들어 왔다.그 칠판 벽을 깨끗이 닦고 메이키를 그렸다. 그려서 직접 보니 감이 확 온다. 팔 하나가 어린아이 크기 만하다. 쉬운 작업이 아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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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스코 산 메테오에서 메이커 페어가 시작된 이래로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분명히 다양하고도 서로 다른 버전의 메이키가 무수히 만들어 졌을 것이다. 나는 인터넷에서 다른 이들이 만드 메어키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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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본 결과 다양한 메이키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것들은 각자 독특한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나는 로봇을 만든 경험을 살려 메이키를 움직이게 만들어 ‘메이커 페어 서울’의 개성을 가진 유니크한 메이키를 만들고자 마음먹었다.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메이키에 대한 구상을 시작하다

안전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니크한 메이키를 만들고 싶지만, 메이키의 움직임이나 디자인은 현실과 타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다리를 고정해야 했다. 다리 외에 보여줄 수 있는 움직임으로는 머리와 몸통을 돌리고, 양팔을 들어올리고 팔꿈치를 흔드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로봇다운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나의 제작 목표가 되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있다. 어렸을 때 보았던 태권V나 마징가, 많은로봇 매니아를 탄생시킨 에반게리온, 영화 퍼시픽림 등의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을 떠올려 보자. 이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공통적인 존재가 있으니, 바로 ‘파일럿’이다. 거대 로봇에는 파일럿이 있어야 한다. 나는 평소에, 그래야만 진정한 거대 로봇이 완성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메이키에도 파일럿 조정 시스템을 넣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나의 파트너인 정민정 작가에게 부탁해 메이키 후면에 조종석과 파일럿을 오토마타로 넣어달라고 부탁했다.단, 여기에는 현실적인 제한 사항이 있다. 바로 야외 전시물이라서 방수가 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운반의 편의를 위해서 조립식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야외에서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만드는 것도 당연히 고려할 사항이다.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록 많은 도전 과제가 등장한다. 힘들기도 하지만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 기획을 하는 단계는 무척이나 즐거웠다. 이런 저런 숙제가 많지만 해낼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점점 작업을 시작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1회 끝 / 다음 회에서 계속됩니다.》

※ 글: 김용승 메이커

※ 편집: 홍혜은 에디터

[메이키 제작기 #프롤로그] 김용승 메이커의 대형 로봇 제작 도전기!

김용승 메이커의 대형 로봇 제작 도전기!

[메이키 제작기]의 연재가 시작됩니다!

※ 매주 수요일, 금요일 1회씩 연재됩니다. ※ 이 제작기의 내용은 김용승 메이커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저자와 협의되지 않은 무단전재, 수정 및 배포를 금합니다.

메이키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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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몸통을 가진 이 로봇, 메이크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 그리고 메이커분들이라면 자주 보셨을 거에요. 메이크의 단행본에도, 홈페이지에도, 행사에도 어디에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녀석이니까요. 전 세계 메이크의 마스코트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이 로봇 이름은 ‘메이키(Makey)’라고 합니다. 빨간 몸통에 하얀색 선을 칠한 귀염둥이죠.

드디어 여러분께 메이키를 소개해드릴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럽습니다. (ㅠ_ㅠ) 메이키는 멋진 마스코트입니다. 솔직히 마스코트라는 게 그렇듯 특별히 하는 일은 없는 것 같긴 한데(…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확 바꾸어 주는 데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메이커 페어에서도 공통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등, 이제 메이크에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거든요.

국내에서는 첫 선을 보인 대형 메이키의 위엄

메이키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각 나라의 메이크 브랜드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특히 메이커 페어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죠. 미국,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메이커 페어에서 자신의 멋진 위엄을 활발히 드러내 왔거든요.

△ 2015년, '메이커 페어 선전(심천)' 현장에 등장한 메이키의 모습

△ 2015년, ‘메이커 페어 선전(심천)’ 현장에 등장한 메이키의 모습

페어 외에도 개인 메이커들에 의해서도 많이 만들어졌어요. 이제는 제작자에 따라 생김새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메이키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가 되었죠. 그리고 드. 디. 어! 지난 10월에 개최된 ‘메이커 페어 서울 2016’에도 드디어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하셨던 분들 중에는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 메이커 페어 서울 2016에서 선보인 메이키의 귀여운 모습

△ 메이커 페어 서울 2016에서 선보인 메이키의 귀여운 모습

행사를 준비하는 기획팀 입장에서는 고민이 참 많았다고 해요. 대형 메이키의 전시는 기획팀에 예전부터 꾸준히 나왔던 이슈였기 때문입니다. 메이키의 제작이나 전시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이 커져가던 무렵, 메이커 페어 팀은 언제나와 같이 답을 찾아냈습니다. 메이크가 지향하는 바 그대로, 가장 ‘메이크’스러운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메이키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메이커에게 제작을 의뢰하는 일이었습니다. 메이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인, 메이커로부터 탄생한 메이키라면 더욱 의미가 깊을 거란 생각에서였죠.

김용승 메이커를 만나다

얼마 뒤, 메이크 팀은 이러한 계획에 가장 적합한 메이커에게 제작을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김용승 메이커였습니다. 잠시 소개를 드리면, 김용승 메이커님은 메이크 코리아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이기 전부터 메이크에 관심을 갖고 제작 활동을 해 오셨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 1회부터 꾸준히 참석하시면서 만들기에 대한 열정과 멋진 실력을 보여 주신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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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승 메이커님께 메이키 제작 의뢰를 드리게 된 결정적인 또 다른 이유는 이미 김용승 메이커님은 2회째 개최된 ‘메이커 페어 서울 2013’에서 메이키를 선보이신 적이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이 분이라면 국내 최초이자 메이크 코리아 최초인 ‘대형 메이키’를 멋지게 만들어 주실 거라는 기대감에 기획팀에서 제작 의뢰를 드리게 되었고, 이는 멋진 대형 메이키 로봇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형 메이키 제작, 그 뜨거운 열정의 기록

메이크는 공유 문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메이커 페어도 마찬가지죠. 직접 만든 멋진 프로젝트는 누군가의 공감과 박수, 그리고 공유를 이끌어내곤 합니다. 그 프로젝트는 누구든지 만들 수 있어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메이크 팀은 김용승 메이커님과의 논의 끝에 메이키의 제작 과정을, 만들기를 사랑하는 모든 메이크 독자님들께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 현장에 서 있던 메이키의 모습에 반해 또 다른 메이키를 만들어 주실 멋진 분이 어디엔가는 계실 거라 믿고, 부디 이 제작기가 만들기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좋은 영감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자, 이제 김용승 메이커님의 메이키의 제작기가 11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연재됩니다. 함께 해 주신다면 기쁠 거예요. 🙂

PROFILE____

김용승(Kim Yong-seung) 메이커

redra@naver.com, http://www.makeandmakers.co.kr

《소개》

– 홍익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 전공
– 16년차 엔지니어
– 현재 PULOON Technology Inc.의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메이커로서 창작로봇 개발을 하고 있다.

 

《주요경력》

– 2016 메이커페어 5회 참가(주관:한빛미디어)-대형로봇전시(메이키)
– 2016 메이커페스티벌(주관:미래창조과학부, 과학창의재단) : Flying Dream (정민정작가 협업작품)
– 2015 Live & Play Documentary 출연(라이엇게임즈)
– 2015 Nabi Hackathon H.E.ART BOT(주관:아트센터 나비) : 그랜봇
– 2015 감성소통로봇 프로토타입 제작 공모전 당선(주관:아트센터 나비) : 상자 안 로봇세상 모야 제작
– 2014 창조경제박람회 웨어러블 해커톤(주관:미래창조과학부, 아트센터나비) : 안아주는 로봇팔
– 2013 크리에이터플래닛 1회 참가(주관:SK Planet)-핸드제스처 컨트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