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세운에 새로 세운 메이커를 위한 장소

다시세운 메이커시티 전경

다시세운 메이커시티 전경

지난달 세운상가에 새로운 장소가 생겼다. 세운보행데크 3층 위에 세워진 세운전자박물관과 세운테크북라운지가 바로 그곳이다. 세운상가는 현재 ‘다시 세운 메이커시티’라는 이름 아래 역사적인 기술 장인들과 미래를 이끌 청년 메이커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다시 세워지고 있다. 메이커시티의 대표공간으로 이름을 날릴(?) 그곳에 직접 찾아가 봤다.

세운보행데크 곳곳이 예쁜 꽃들과 함께 하는 쉼터로 마련돼 있다.

세운보행데크 곳곳이 예쁜 꽃들과 함께 하는 쉼터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세운상가 내 메이커들을 위한 공터는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세운상가 내 메이커들을 위한 공터는 찾을 수 있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운보행데크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운보행데크

세운공중보행교 한가운데에서 내다본 청계천 feat.미세먼지...

세운공중보행교 한가운데에서 내다본 청계천 feat.미세먼지…

 

세운전자박물관, ‘청계천 메이커 三代記’ 한걸음에

세운전자박물관의 검정-청록빛 외관

세운전자박물관의 검정-청록빛 외관

세운상가는 종로4가·종묘 버스정류장에 내리자마자 한결 고와진 외양을 가득 뽐냈다. 경사진 언덕으로 된 다시세운광장을 따라 쭉 올라가 세운보행데크의 오른쪽을 살짝 바라만 보면 검은 컨테이너 느낌의 작은 건물에 ‘세운전자박물관 OPEN’이라고 쓰인 청록색 큰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청계천 메이커 三代記’라는 주제의 상설전시관 내부는 한 줄을 따라 1세대, 2세대, 3세대로 3단 분할돼 있다. 1세대는 1950~60년대 장사동 고물상과 소리 미디어 시대, 2세대는 1970~90년대 세운상가, 전자산업의 메카, 멀티미디어 시대를 다루며 3세대는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속과 재생, 새로운 연결, 네트워크 미디어 시대를 주제로 오밀조밀 펼쳐냈다.

세운전자박물관의 내부. 1~2세대와 3세대의 구분이 명확하다.

세운전자박물관의 내부. 1~2세대와 3세대의 구분이 명확하다.

각종 옛 기계들이 박물관의 내부를 주름잡는다.

각종 옛 기계들이 박물관의 내부를 주름잡는다.

1세대와 2세대를 전시한 복도는 그 당시는 그냥 옛날 것이었을 레트로한 장비들이 나무 벽과 백열등 조명을 등에 업고 따뜻한 감성을 가득 자극했다. 진공관 라디오 튜너와 국내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등 각종 구릿빛 기계들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나를 사로잡았던 녀석은 옛날의 문방구 오락기를 미니멀하게 재해석한 손바닥 크기의 게임기였다. 낚시게임과 버블버블류 같은 두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나 게임 방법을 몰라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크기는 초소형이라도 오락기로서 있을 건 다 있다.

크기는 초소형이라도 오락기로서 있을 건 다 있다.

3세대 공간은 앞세대와 달리 밝고 흰 조명과 심플한 인테리어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시대가 바뀌었음을 암시하기라도 한 건지. 이곳에는 현재 세운상가 메이커시티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주요 메이커들의 신식 작품들이 주로 놓였다. 물고기와 식물을 손쉽게 키워보자는 실내용 소형 스마트팜 및 저가에 실용적인 전자의수를 비롯해 삶의 무게를 드러내는 설치미술까지 가지각색이었다.

삶의 무게, 나는 얼마나 될까? 체중계로 재기는 싫다.

삶의 무게, 나는 얼마나 될까? 체중계로 재기는 싫다.

 

세운테크북라운지, 멋쁘게 힙하게 기술책 읽기

세운테크북라운지의 검정-보랏빛 외관

세운테크북라운지의 검정-보랏빛 외관

세운전자박물관을 떠나 세운공중보행교로 청계천을 건너 앞으로 몇 걸음만 걷고 또 걸으면 이번에는 아까 건물과 생김새가 비슷하면서 아름다운 연보라색 간판이 눈에 띈다. ‘세운테크북라운지 OPEN’이다.

세운테크북라운지는 좁고 길쭉하게 구성된 모양의 메이커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이다. 느껴지기로는 딱딱한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커피 없는 북카페에 더 가까워보였다. 그만큼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주 포근하고 뜨듯했다. 기술서적이라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다가온 차가운 느낌, 들어가기 어려운 느낌들은 찾기 어려웠다.

주말 한낮에도 세운테크북라운지는 지식을 찾는 이들로 가득하다.

주말 한낮에도 세운테크북라운지는 지식을 찾는 이들로 가득하다.

예쁜 게시대를 예쁘게 장식하는 예쁜(?) 책들

예쁜 게시대를 예쁘게 장식하는 예쁜(?) 책들

책들의 종류도 다양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같은 명서들을 포함해 《메이크》지나 《스켑틱》부터 《과학소년》 그리고 《소년동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과학잡지들이 책꽂이 곳곳에서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린다.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자바 그리고 프로그래밍 등을 다루는 실용서도 만날 수 있다.

조성된 공간만 좋지 실상 책들은 마찬가지로 따분한 것 아니냐, 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과학이나 메이크에 관해 쉽고 재미나게 읽도록 나온 책들도 많다. 세운테크북라운지의 입구로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의 제목이 뭔지 아나? 『연필 깎기의 정석』이다. 물론 『Make: 짜릿한 과학실험 공작소』도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의자가 매우 푹신해서 『코스모스』 같이 두꺼운 책을 종일 읽어도 거뜬(?)하다.

의자가 매우 푹신해서 『코스모스』 같이 두꺼운 책을 종일 읽어도 거뜬(?)하다.

『Make: 짜릿한 과학실험 공작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Make: 짜릿한 과학실험 공작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For 세운피플, 세운 파트너 라운지 & 세운인라운지

세운파트너라운지는 필자 같은 머글(?)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다.

세운파트너라운지는 필자 같은 머글(?)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다.

세운에서 만들래? 세운에서 만들 LAB!

세운에서 만들래? 세운에서 만들 LAB!

이밖에도 리모델링된 세운상가 내 여기저기에는 이곳의 입주민들과 그들의 파트너를 위한 특별 공간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세운파트너라운지는 세운보행데크 2층 구석에 위치해 세운상가의 입주민과 그들의 파트너가 협업할 수 있게 만들어진 공간이다. 단, 이곳은 입주민이 사전에 예약해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세운상가 구석구석을 뒤지다보면 반가운 청록 간판들을 더러 만날 수 있다.

세운상가 구석구석을 뒤지다보면 반가운 청록 간판들을 더러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여기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란다.

그러나 여기도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란다.

세운인라운지는 세운상가 2층의 가게들 사이사이에 숨어 본래 가게 안에서 하기 어려운 깨알 같은 역할들을 해낸다. 제작품의 사진을 찍는 슈팅스튜디오, 공동작업실로 기능하는 세운워크룸, 여럿이 모여 휴식과 담소를 누리는 주민사랑방이 바로 세운인라운지가 구성하는 부분이다. 여기 또한 입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게끔 도어락이 걸려 있는 곳이다.

세운홀, 세운협업지원센터, 세운561메이커스교육장 그리고 세운옥상도 한 번쯤 찾아가 보자. 세운상가를 찾는 이들을 위해 조성된 신식 공간이니 필요하다면 잊지 말고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문의는 세운협업지원센터 안내데스크(02-2273-5505)로 하면 된다.

 

글/사진: 장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