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수증으로 뽑아보세요”

휴대용 블루투스 포토 프린터 서영배 메이커 인터뷰

서영배 메이커가 영수증용지에 사진을 인쇄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서영배 메이커가 영수증용지에 사진을 인쇄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가게를 나가며 흔히 받아봤을 영수증에 내 셀카가 촤르륵 인쇄된다면? 이 상상을 현실로 실현시킨 이가 있다. 서영배 메이커는 영수증 프린터를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앱 프린터 랩(Printet Lab)을 개발해 휴대용 블루투스 포토 프린터를 구현해냈다.

카메라 앱으로 찍은 사진도 외부에서 공유해온 이미지도 프린터 랩으로 곧장 찍어서도 영수증 프린터를 통해 곧장 출력할 수 있다. 영수증용지에 내 얼굴이 점점이 박혀 흑백사진으로 찌리릭 인쇄돼 나올 때 느껴지는 쾌감은 은근 강력하다. 서영배 메이커를 만나 기술적 배경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휴대용 블루투스 포토 프린터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어느 날 알리 익스프레스를 둘러보다가 웬 영수증 출력용 열전사 프린터 하나를 발견했어요. 블루투스를 이용해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배터리가 있어서 무선으로 휴대도 가능하게 소형으로 나왔더라고요.

이걸 언뜻 확인하자마자 문득 ‘어? 이걸 포토 프린터처럼 이미지 출력용으로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기존 포토 프린터는 본체도 용지도 가격이 비싸잖아요. 그래서 간단하게 휴대전화로 가볍게 찍어서 같이 출력해서 보고 웃는 용도로 쓰이게 만들어본 거예요.

서영배 메이커의 영수증 프린터로 사진이 인쇄되고 있다.

서영배 메이커의 영수증 프린터로 사진이 인쇄되고 있다.

영수증 프린터로 명암을 표현하기가 꽤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 기기가 출력하는 방식은 점 하나하나를 찍는 거예요. 그런데 점을 까맣게 찍거나 아니면 하얗게 비워두는 것 그 둘밖에 못 해요. 출력하기 위해 일반적인 방식으로 변환해서 주면 정말 흑, 정말 백만 이렇게 무슨 판화 찍는 것처럼 나와버리는 거죠.

그래서 여기에 ‘디더링’이라는 작업을 해야 해요. 기존의 흑 아니면 백 체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네 개의 픽셀을 2×2의 한 덩어리로 묶는 거죠. 그렇게 하면 이 칸에다가 하나만 칠하든지, 두 개만 칠하든지 아니면 다 칠하든지 해서 총 다섯 단계로 구성할 수 있어요. 네 픽셀을 줄여서 하나로 만드는 방식이니 해상도는 약간 뿌옇죠. 판화보다는 수준이 나아지지만요.

그에 대해 개선할 방법은 어디서 어떻게 찾으셨나요?

후에는 인터넷 커뮤니틴 클리앙에서 이런저런 피드백을 받아 에러 디퓨전 디더링이라는 방법을 찾아 적용했어요. 어떻게 하냐면, 첫 점의 명암을 표시할 때 실제 이미지의 명암과 인쇄된 픽셀의 명암 사이에 간극이 있을 거잖아요. 이 에러값을 주변 픽셀에다가 쭉 퍼뜨려주는 거예요. 그러면 옆 픽셀이 그걸 받아서 값을 내고 거기서도 나온 에러값이 또 옆 픽셀로 가고요.
이렇게 에러값이 고루 분산된 변환 형태를 출력해내서 자세히 보면 파도가 밀리듯이 물결처럼 약간의 패턴이 생겨요. 에러 디퓨전 디더링 알고리즘의 특징이 그래요. 제가 다 했다기보다는 여러 이용자들의 조언 및 훈수로 훨씬 좋은 방법을 찾아 적용한 거죠.

영수증 프린터를 포토 프린터로 바꿔주는 앱, 프린터 랩

영수증 프린터를 포토 프린터로 바꿔주는 앱, 프린터 랩

일반인들도 바로 쓸 수 있나요? 프린터나 용지 고르는 팁도 알려주세요.

프린터와 앱만 있으면 바로 쓸 수 있어요. 휴대전화가 프린터에 블루투스를 통해 데이터를 넘겨줄 때 그 형식이 표준으로 정해져 있거든요. 영수증 프린터들이 대부분 ESC/POS라는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걸 지원한다고 돼 있으면 다 호환이 돼요.

용지는 한때 환경호르몬 때문에 문제시된 적이 있죠. 그러니까 구매할 때 BPA FREE라 표시된 용지를 사서 쓰는 게 좋아요. 용지의 규격으로는 보통 쓰는 58㎜도 있지만 80㎜ 용지도 있거든요. 더 덩치가 크고 비싸긴 한데 그걸로 출력하면 훨씬 볼 만한 이미지가 나올 거예요.

이미지 출력 외에 다른 여러 가지 기능들이 더 있다면서요?

클리앙에 프린터 소개 글을 게시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추가할 수 있는 기능들은 대부분 추가했어요. 지금은 이런 것들이 있죠. 중요한 것들은 타임라인에 모아줘서 그것들을 한꺼번에 뽑아볼 수도 있어요.

  • 텍스트 인쇄 : 클립보드, 외부 앱에서 공유 통해 출력
  • 날씨 인쇄 : 원하는 날짜와 장소의 날씨 검색 후 출력
  • 포춘쿠키 행운의 메시지(영문) & 오늘의 명언(한글) 인쇄 : 몇백 개의 소스 랜덤으로 출력
  • QR코드
  • 바코드 인쇄
  • 일정 인쇄
  • 연락처 인쇄
텍스트 인쇄 외에도 행운의 메시지, 오늘의 명언, QR코드 등도 출력이 가능하다.

텍스트 인쇄 외에도 행운의 메시지, 오늘의 명언, QR코드 등도 출력이 가능하다.

끝으로 서영배 메이커님의 올해 계획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만약에 올해 메이커 페어 서울에 나가게 되면 이걸 가지고 나갈 것 같거든요. 참여하면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사진 찍고 바로 출력해서 가져갈 수 있게끔 하려고요. 작년에는 못 갔었는데 이번에는 가야죠. 하나 해놓은 게 있으니까요.

또 IoT 중급 강좌를 만들어 보고자 해요. 사물인터넷의 전반을 다루는 기술서나 소스코드를 찾기가 힘들다 보니 제가 통신 관련된 부분만 똑 떼어다가 전문적으로 해보려 하고 있답니다.

서영배 메이커가 휴대용 블루투스 포토 프린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영배 메이커가 휴대용 블루투스 포토 프린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영배 메이커가 진행하는 아두이노 강좌도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