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따라하기만 해도 ‘꿀잼’, 아두이노를 시작해 보아요.

실습만 따라 해도 ‘꿀잼’ 원리 배우면 ‘더 꿀잼’
―문과생도 하는 원데이 클래스 ‘Make: 아두이노 101’ 개강

메이커들이 ‘잇(it) 아이템’ 아두이노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실습 과제도 하나씩 해결하며 감을 익힐 하루짜리 강의가 탄생했다. 메이크 코리아가 아두이노 입문을 돕는 원데이 클래스 ‘Make: 아두이노 101’을 내달 21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디자인하우스 1층 모이소에서 연다.

‘Make: 아두이노 101’의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수강생들이 실습키트를 열어보고 있다.

‘Make: 아두이노 101’의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수강생들이 실습키트를 열어보고 있다.

강사는 『아두이노 101 : 아두이노 입문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의 저자인 서영배 메이커다. 이번에는 필자가 직접 아두이노 강의를 수강해봤다. 중고등학교 내내 문돌이에 수포자였으나 초등학교 5~6학년 시절 브레드보드를 만져본 기억을 벗 삼아 의욕 넘치게 수업에 집중했다.

차근차근 이론 설명… 힘내면 다 할 수 있다

시작은 아두이노가 무엇인지 개념부터 잡았다. 서영배 강사는 우리에게 아두이노 메가(Mega), 프로(Pro) 등 고급 기능을 갖춘 보드들도 가르치면서도 “처음 하자마자 어렵고 복잡한 보드를 쓰지는 말고 웬만하면 입문은 아두이노 우노(Uno)로 하세요”라 권했다.

서영배 강사가 아두이노의 기본 원리를 강의하고 있다.

서영배 강사가 아두이노의 기본 원리를 강의하고 있다.

우리는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우노를 비롯해 각종 아두이노 관련 부속품이 들어있는 실습 키트 그리고 서영배 강사가 쓴 입문서 교재를 받았다. 이어서는 물 순환 장치와 같다는 전자회로의 원리를 들으며 브레드보드와 아두이노를 원하는 용도에 맞게 연결하는 법을 배워나갔다.

서영배 강사는 “아두이노에 디지털 신호와 아날로그 신호를 주고받는 게 있고 그걸 다시 인풋의 경우와 아웃풋의 경우로 나누면 총 네 가지 방식이 있겠죠?”라 하며 표를 그려 보여주면서 각 형태마다 차이점을 알려줬다. 이러한 큰 틀 아래로 아두이노와 관련된 각종 기초 이론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10년 넘게 수학과 과학을 등지고 살아온 나로서는 솔직히 말해 과속방지턱이 많은 산속 도로를 가로지르는 기분이었다. 어릴 적 과학 시간에 들어봤던 것 같은 내용을 머릿속 깊숙한 곳에서 끄집어내 되살리면서 천천히 한 발자국씩 진도를 따라갔다.

서영배 강사가 수강생의 질문을 해결해주고 있다.

서영배 강사가 수강생의 질문을 해결해주고 있다.

쉬는 시간에 잠깐 이에 대해 고충을 털어놨더니 서영배 강사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공대 졸업했다는 분들도 몇 년 만에 와서 아두이노 배우려고 하면 다들 막막해해요.” 처음에 힘들어하기는 문과생도 이과생도 모두 마찬가지라니. 선생님의 격려에 위로가 됐다. 다시 달려보기로 했다.

LED, 서보모터 등등 실습 클리어만으로 ‘꿀잼’

나는 더 몰입하고 집중하기로 결심하고서 착실히 강사님과 함께 실습들을 통과해갔다. 코딩에 관한 설명이나 전압이니 저항이니 하는 이론 역시 최대한 힘줘 들어가면서.

필자가 조심스레 아두이노와 브레드보드를 조작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거 맞나?’

필자가 조심스레 아두이노와 브레드보드를 조작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거 맞나?’

디지털 핀을 제어하는 방법이 가장 먼저였다. 그리고 LED를 깜빡여보고 버튼으로 켰다 꺼보며 포텐셔미터를 이용해 전압을 0에서 1023으로 조절해가면서 불의 밝기를 변화시켜보기도 했다.

포텐셔미터를 돌려 LED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포텐셔미터를 돌려 LED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아두이노를 다룰 때 필요한 시간 관리법으로 밀리스 함수와 인터럽트에 대해 배웠다. 이어서는 배운 내용을 토대로 버저를 울리게 했고 특정 함수를 입력해 멜로디도 연주했다. 모션감지센서와 초음파센서를 사용해 손의 동작과 거리감을 측정했으며 서보모터를 연결해 작동해보면서 어떻게 하면 서보모터 여러 개를 연결해 같이 쓸 수 있을지 응용 팁도 얻었다.

포텐셔미터를 조작에 따라 서보모터가 돌아간다.

포텐셔미터를 조작에 따라 서보모터가 돌아간다.

끝으로는 아두이노 통신을 배우면서 이론과 함께 또 다른 각종 실습을 이어갔다. 온도·습도 센서 그리고 가속도·자이로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돼서 우리 눈으로 확인되는지 알았다. 8×8 규격의 LED 매트릭스를 다루면서는 코딩으로 정한 시간에 맞춰 각기 다른 그림을 출력하는 법 그리고 여러 대의 매트릭스를 연결해 하나의 전광판처럼 사용하는 법까지 익혔다.

8×8 LED매트릭스가 표시하는 글자는 과연?

8×8 LED매트릭스가 표시하는 글자는 과연?

조금만 노력하면 못할 것이 없다

초반에는 개념이 잡혀 있지 않아 따라하기가 쉽지 않았다.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놓고 작동이 안 된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주요 예제코드가 모여있다는 라이브러리 폴더를 못 찾아서 헤매기도 했다. 어떻게 연결했는지 내가 작동시킨 서보모터가 포텐셔미터 조작에 상관없이 자율주행 해 당황하기도 했다.

서영배 강사가 수강생에게 잘 되지 않는 부분을 고쳐주고 있다.

서영배 강사가 수강생에게 잘 되지 않는 부분을 고쳐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뼛속까지 아알못(아두이노 알지 못하는 사람)인 글쟁이였기에 생긴 해프닝이다. 아두이노에 기초 지식이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해도 어려워서 못할 이유는 없다. 이 강의는 바로 초보자를 위한 입문 코스니까. 나도 결국 LED에 불도 붙이고 각종 센서도 작동시켰지 않나.

메이크 코리아는 앞으로도 본 강의 외에 ‘Make: 라즈베리파이 101’ 등 다양한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메이커 운동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강의에 대한 문의는 maker@bloter.net으로 하면 된다.

수업 중에는 센서에 단자를 납땜하는 과정도 있었다.

수업 중에는 센서에 단자를 납땜하는 과정도 있었다.

수강생이 서영배 강사의 지도에 따라 조심스레 납땜 중이다.

수강생이 서영배 강사의 지도에 따라 조심스레 납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