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성황리 종료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전시자 단체 사진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전시자 단체 사진

블로터앤미디어가 지난 9월 29·30일 이틀간 문화비축기지(마포구 성산동)에서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을 개최했다. 블로터앤미디어가 단독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일곱번째 메이커 페어 서울로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의 관람객 수는 3천 명이 넘는 사전예약자를 포함하여 1만 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뿐만 아니라 가을 나들이 인구가 많아 국내에서도 메이커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전시자로 참가한 최재필 메이커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전시자로 참가한 최재필 메이커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행사 1일 차에 진행된 세미나의 버로컬코리아 세션

행사 1일 차에 진행된 세미나의 버로컬코리아 세션

메이커 페어 서울은 지난 7년간 국내 메이커들과 만들기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올해 행사에는 총 108팀, 400여 명의 메이커가 전시자로 참가했으며, 기업 참가자로는 여우야(버로컬코리아), 디바이스마트, KT, N15, 펜톡, 마르시스, 온페이스, 베큐폼, 맥스트레이딩 등이 함께 참여하여 전시장을 다채롭게 채웠다.

기업 전시로 함께한 KT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기업 전시로 함께한 KT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특별전으로는 ‘제2회 카트 어드벤처’와 ‘메이키 로봇 전시’가 진행되었다. 카트 어드벤처는 지난해보다 훨씬 확장된 규모로, 공개 모집한 총 12개의 팀이 스피드 및 장애물 경주에 출전했다. 올해로 3년째 메이커 페어 서울 행사장에 등장한 거대 메이키 로봇은 특별히 한쪽 팔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전시되어 묘미를 더했다.

카트 어드벤처의 카 퍼레이드 모습(특별전 기획 및 운영: 팹브로스)

카트 어드벤처의 카 퍼레이드 모습(특별전 기획 및 운영: 팹브로스)

행사장 중앙에 전시된 메이키 로봇(제작 및 전시 : 메이커앤메이커스)

행사장 중앙에 전시된 메이키 로봇(제작 및 전시 : 메이커앤메이커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만들기 축제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다. 행사는 매년 1회 개최되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메이커 페어는 메이커 미디어와 독점 라이선스 협약을 맺은 블로터앤미디어가 개최한다. 올해의 행사 사진은 아래 공개된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회 카트 어드벤처 참가자 로드리고 디아즈가 결승선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제2회 카트 어드벤처 참가자 로드리고 디아즈가 결승선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사진 보기
    https://www.flickr.com/photos/153380342@N07/albums/72157671987171817

“메이커 운동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대안을 찾아주는 일”

데일 도허티는 메이커와 메이커 운동의 개념을 정립한 최초의 인물이다. <Make:>(이하 메이크) 지를 창간하고 메이커 페어를 처음 개최하며 전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메이커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데일 도허티가 두 번째로 한국 땅을 밟았다. 첫 번째 공식 일정은 메이크 코리아와의 인터뷰였다. 데일 도허티를 만나 세계 메이커 운동의 현재와 우리나라 메이커 운동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짚었다.

데일 도허티가 메이크 코리아를 찾았다.

데일 도허티가 메이크 코리아를 찾았다.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에요. 첫 번째와 달리 이번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6년 전 1회 메이커 페어 서울을 보러 한국에 처음 왔어요. 이번 두 번째 방문에서 원하는 건 그간 커뮤니티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대학 등 교육기관은 어떤 영향을 받으며 변화했는지, 기업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메이커 운동에 사람들이 어떻게 열정을 갖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에요.

1회 메이커 페어 서울과 현재 메이커 페어 서울을 비교할 때 무엇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요?

메이커 페어의 목표 자체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만들기를 연습과 놀이로써 전파하는 거예요. 아무래도 변화라고 하면 2012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이전에 참가한 사람이 다시 관람객으로든 메이커로든 찾아와서 새로이 생각을 나누는 점이겠죠. 전시 메이커와 관람객 그리고 관련 기관 및 조직의 수가 늘어난 게 아닐까 싶어요.

메이커 운동과 메이커 페어가 사람들의 생활이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영향을 주고 있다고는 확신해요.

최근 다녀간 메이커 페어는 어디였고 그곳은 전반적으로 어땠나요?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모든 곳에 가려고는 하지만 매년 48개국에서 200개가 넘게 페어가 열려요. 그중에서 일부분인 15~20군데는 가죠. 내년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페어를 준비하고 메이커들을 만나러 갈 거고요.

가장 최근에 간 곳은 올해 5월 베를린이었어요. 좋았죠. 메이커들의 프로젝트를 살펴봤는데 정말 대단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국가마다 느끼는 차이가 있나요?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잘한 지역적 특징은 있겠지만 참여하고자 하는 정신과 열정은 똑같다고 봐요. 상대적으로 도쿄 페어에는 작은 전자기기가 많은 편이고 어떤 페어는 예술적인 측면이 두드러지기는 하는데요. 세계적인 메이커 문화는 따로 있지 않고 잘 어우러진 것 같아요.

데일 도허티가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이 열릴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 도허티가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이 열릴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메이크 지를 운영하면서 메이커 운동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했다고 느끼는지 궁금해요.

메이크 지거 새로운 기술도 조명하기도 하고, 수많은 메이커를 참여시켰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독자층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거예요. 독자가 남성뿐만 아니라 온 가족 구성원으로 확대됐고 구독하는 지역 역시 광범위해졌죠. 메이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실감해요. 메이크 지 광고에서도 나타나고요. 많은 회사들이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기는 모습을 보면 느끼죠.

우려되는 점도 있어요. 모든 사람이 메이커라고는 하지만 메이커 운동이 확산되는 도중에 너무 강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나 걱정하죠. 코어 그룹이라는 건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있었잖아요. 그저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배우고 참여하기를 바랄 뿐이에요.

메이커 운동이 지금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뭘까요? 만드는 행위가 전부는 아닐 듯해요.

요즘 사회에는 인구에 비해 과학기술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다고 봐요. 현대 사회와 미래의 일자리를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도의 기술이 있는 사람이거나 기술을 이용할 마음가짐을 갖춘 사람이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직접 자기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현재 존재하지 않는 걸 찾아낼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메이커 운동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메이커 문화 자체가 부흥해 사람들이 스스로 뭔가를 만드는 역량을 갖게끔 하는 거죠.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며 지속적으로 같이 성장하게끔 이끄는 게 중요해요.

데일 도허티는 한국의 메이커 운동은 물론 메이커 페어 서울의 개최지에도 궁금증이 많았다.

데일 도허티는 한국의 메이커 운동은 물론 메이커 페어 서울의 개최지에도 궁금증이 많았다.

코딩 정규과정 등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메이커 교육을 위해 당부할 말씀이 있나요?

정부의 참여를 기쁘게 생각해요. 다만 정부가 관여하면 분위기가 딱딱해지고 창의적인 환경이 되지를 못해서 걱정이거든요. 학교가 잘 하는 것도 못 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를 어떻게 잘 헤쳐나갈지가 관건이겠네요.

한국 교육이 경직되어있다고는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메이커 운동은 가르치고 시켜서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도전하고 실험하고 참여해서 얻는 거에요. 학교에 도서관이나 체육관 외에 메이커스페이스를 만들어 학생들이 교실과는 다른 곳으로 느끼게 하면 좋겠죠. 공부 이외의 창의적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에요.

메이커들은 동기부여가 돼 있는 사람들이자 스스로 알아서 하는 사람들이에요. 메이커스페이스가 몇 군데나 있는지 기기나 장비가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마음가짐이 우선이죠. 정부가 참여하든 않든 교사나 학생이 자발적인지 아닌지가 문제인 듯해요.

예를들어, 성인들은 스포츠를 공부로 하는게 아니라 놀이로 하죠. 우리는 학생들을 팀으로 묶어주거나 대회를 만들어서 지원할 수 있어요. 아니면 그냥 아이들이 스스로 놀게 해주든가요. 그러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계속 즐기는 삶을 살겠죠.

우리의 역할은 연습할 공간과 도구를 제공하고 가르쳐주는 거예요. 이렇게 했을 때 더 많은 혁신가를 키울 수 있습니다. 공부가 아니라 연습과 놀이 자체로 독려했으면 해요. 메이크 지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 잡지가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제안해주니까요.

불행히도 한국은 입시가 중요해서 즐기다가도 결국은 수능 때문에 중단할 수밖에 없어요.

한국이든 어디든 왜 이렇게 대학을 가는 걸 중요시하고 대학이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여기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메이커 운동 자체가 대학을 졸업하는 일 외의 대안을 찾아주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을 통과하지 못한 이라도 통과한 사람만큼 각자 재능이 있거든요. 단지 표현해내는 방법이 다를 뿐이죠.

의무교육 이후 대학교 등록금을 직접 낸다면 곧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뜻이에요. 대학 밖에도 기회는 있어요. 더 일찍 사회로 나와서 더 많은 기술을 배우고 더 빨리 자기 일을 찾을 수 있지 않나요? 저는 혁신적인 사람이 꼭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대학을 나온 사람이 획일화된 성향을 가질 확률이 높죠.

제가 중점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메이커 운동 자체가 다른 길을 찾아주는 일이라는 거예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다른 길을 찾으라고 제안하는 건 아니지만요. 많은 사람에게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자기 길을 찾을 일은 많다는 점만큼은 알려주고 싶어요.

당신의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학교생활 중 무엇이 지금 이 길까지 이끌었나요?

굉장히 평범했어요. 기술을 공부하기는커녕 제 전공은 영문학이었고요. (웃음) 사실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남들과 소통하고 배우기를 즐겨요. 그래서 메이커들이 뭘 만드는지 보는 일도 정말 재미있었고 보면서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났죠. 나는 뭘 만들 수 있을지도 궁금했고요. 우리가 말하는 기술 외에도 빵이나 치즈를 만드는 일까지 다 포함해서요. 이러한 것들이 제가 잡지를 출간한 배경이기도 해요.

이건 모두 사람들이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문화가 있기에 가능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걸 보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서 배울 게 많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유해보고 싶었어요.

데일 도허티는 시종일관 우리나라의 메이커 운동에 애정어린 눈빛을 보냈다.

데일 도허티는 시종일관 우리나라의 메이커 운동에 애정어린 눈빛을 보냈다.

우리나라의 자라나는 키즈 메이커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겨주겠어요?

학교 안에서 선생님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 바깥에서도 배움을 찾으세요. 도서관이나 여러 곳에 배울 게 정말 많거든요. 자기 주위의 모든 것에서 계속 배우세요. 모든 건 연결돼 있어요. 아까 말했듯 어른들이 운동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이 아니라 동기부여를 받았기 때문이에요. 스스로 동기를 얻어서 자신이 걸 할 때 더 많은 길이 열린답니다.

메이커가 되기를 망설이는 분들에게도 한 발자국 나아갈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렵게 느끼지 말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하나씩 조합해서 맞춰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지금 하는 기사를 쓰는 일도 메이킹과 마찬가지고요. 언어나 운동, 요리를 배우고 스스로 하는 것도 메이킹이에요. 그리고 거기에는 다 처음부터 시작해 올라가는 단계가 있어요. 기술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시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어요. 모든 건 습득해서 얻는 거라고요. 첫 시작점을 통과해 한 발 한 발 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과정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찾아봐요.

그렇다면 혹시 본인이 만든 것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게 있을까요?

제 일은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사람들을 연결하며 재능 있는 사람을 찾아서 발전시키는 거예요. 물론 제가 정원도 가꾸고 피클을 담기도 하는데요. (웃음) 제게 중요한 건 숨은 메이커를 발굴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길을 제가 찾아주는 일인 것 같아요.

메이커는 공학적인 것만 만든다는 편견이 있어요. 어떻게 깰 수 있을까요?

사실 모든 게 만들기가 맞아요. 요리할 때 불을 알맞게 조절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과학이잖아요. 민속박물관에서 보는 옷감 짜기 역시 당시에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일이었고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 몸으로 하는 만들기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만들기를 접목해 그 사이의 중점을 찾는 일이기도 해요. 모든것은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찾아내려는 거죠.

창의적인 취미생활을 수입으로 전환하는 핵심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아무래도 메이킹이 상업적으로도 돋보이게 하려는 동기부여가 있어야겠죠. 어떻게 여러 사람에게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게 하고 몰입하고 배워보고 싶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언가를 배워서 그 사람의 삶에 의미가 되고 잘 배웠다고 의미 있게 생각할 수 있는지, 그 배움을 자기 인생의 일부로써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하죠. 기술이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을 준다는 걸 이해시키는 게 중요해요. 일터나 학교에서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가능할 거예요.

먼저 우리 스스로가 뭘 즐거워하는지 알아내야 할 겁니다.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찾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아요. 즐거움이 동시에 돈이 되는 지점을 알맞게 찾아 연결한다면 그게 꼭 메이커로서든 아니든 즐길 수 있겠죠. 관건은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지예요.

무엇이 메이커들을 비즈니스로 나아가도록 촉진할 수 있을까요?

바깥을 둘러보면 사람들을 더 큰 길로 나아가게 할 뭔가가 꼭 있어요. 아이디어가 있고 프로토타입이 있으며 그걸 메이커 페어에서 보여줄 때 사람들이 “쿨하다! 갖고 싶다!”라 생각하면 거기부터가 출발이죠.

관건은 그걸 어떻게 상용화할 수 있을지 아는 거예요. 젊은 사람들이 매년 메이커 페어에 참가하면서 프로젝트를 점점 더 성공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키워나가고 사람들을 끌어모은다면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실제로 프로젝트를 제품화할 수 있겠죠.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더 나아질 근거를 찾아 모으면 그게 곧 도움이 될 거예요.

데일 도허티는 한국 방문 중 끊임없이 메이크코리아 팀과 메이커 페어를 논의했다.

데일 도허티는 한국 방문 중 끊임없이 메이크코리아 팀과 메이커 페어를 논의했다.

메이커가 가져야 할 태도는 어떤 건지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메이킹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메이킹을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남들에게 내가 이걸 누구도 따라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하면 정말 네가 만들었냐며 좋아하잖아요. 메이커 페어에서 작품을 보여주는 게 단지 실용적인 제품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를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거든요. 이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어요.

제가 아까 스포츠를 예로 들었죠. 축구는 축구장에서 하고 테니스는 테니스코트에서 하듯이 메이커스페이스는 메이킹을 하는 시설이자 메이커들이 소통하기에 좋은 곳이에요. 같이 체육관에 가자고 말할 때처럼 “우리 거기 가서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라고 할 수 있어요. 필요한 장비를 구해서 쓸 수도 있고,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건 빌려줄 수도 있죠.

트레이닝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해요. 체육관에서 공부하듯이 배울 필요는 없잖아요. 트레이너가 방법을 알려주면 스스로 알아서 운동하죠. 메이커스페이스도 마찬가지예요. 메이커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교육받는 이상으로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어요. 운동하듯이 어떻게 하는지만 알고 직접 해보면 돼요.

앞으로 메이커와 메이킹에 관해 새로이 떠오를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뉴스? 뉴스는 기자 스스로 계속 찾아야죠. (웃음) 신기술이 계속 나오고는 있지만 어떤 기술이 더 가치 있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고민입니다. 특히 더 어린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미래를 열어줄 기술 말이죠.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먼저 알고 제어할 수 있다면 매우 흥미롭겠죠. 그러나 저도 그렇고 그 누구도 미래를 미리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메이커 페어 사우디아라비아에 간다고 했는데 실제로 가보기 전에는 개별적인 특성을 모두 알 수는 없잖아요. 당장 이해하고 싶어도 문화적 차이가 매우 크니까요.

보통 사람들은 적합성을 먼저 따지지 창조성을 따지지는 않아요. 타인이 기대하는 걸 해내기에 급급하죠. 하지만 창조와 혁신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 걸 스스로 해낼 때 이뤄집니다. 메이킹이 절 흥미롭게 하는 이유기도 하죠. 그러므로 우리는 매우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와 비교해 예상되는 미래 이상으로요.

 

데일 도허티는 기자의 어려운 질문이 이어졌음에도 익살스런 표정으로 화답했다.

데일 도허티는 기자의 어려운 질문이 이어졌음에도 익살스런 표정으로 화답했다.

 

그렇다면 메이커 운동의 끝은 어떨까요?

그런 일은 어느 때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웃음) 메이커 운동이 주류가 돼서 모두가 이미 메이킹을 하고 있을 때일까요. 모두에게 해야 하는 일이 됐을 때 말이에요. 새로운 걸 꺼낼 이유가 없을 때,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미리 알고 자신을 밀고 나갈 필요가 없을 때겠죠.

우리에게는 아직 메이커 운동이 필요합니다. 지금보다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메이커 운동이 앞으로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해요. 사람들이 직업을 갖고, 장소 속에 존재하며, 도구와 기계를 사용한다는 한에서요. 인류가 과학기술에서 벗어나 더는 기술을 발전시킬 필요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제2회 캠디시장, “Let’s Make New Things!”

직접 만지고 만들며 메이커 운동에 가까워지는 시장
―‘Let’s make new things!’ 제2회 캠디시장 막 내려

캠퍼스디 꼭대기에 '캠디시장' 네 글자가 진지하게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캠퍼스디 꼭대기에 ‘캠디시장’ 네 글자가 진지하게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현역·예비 메이커들 간의 오밀조밀한 교육 및 교류의 장이 영등포 한복판에서 펼쳐졌다.

제2회 캠디시장이 지난 2일 영등포 캠퍼스디 서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Let’s make new things!’를 주제로 연 올해 캠디시장은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맞게 각종 디지털 공작기기를 활용한 워크숍을 비롯해 자잘하고도 재미난 수공예 체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날의 메인 이벤트는 ‘퓨전 팩토리(Fusion Factory)’라는 이름의 캠퍼스디 메이커스페이스 투어였다. 캠디시장 당일 퓨전 팩토리의 총참가자 수는 무려 120여 명.

퓨전 팩토리의 참가자들이 메이커스페이스의 주요 기기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퓨전 팩토리의 참가자들이 메이커스페이스의 주요 기기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퓨전 팩토리의 참가자들이 메이커스페이스의 주요 기기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퓨전 팩토리의 참가자들이 메이커스페이스의 주요 기기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퓨전 팩토리는 3차원 설계 전문기업 오토데스크와의 협력으로 3D 설계 소프트웨어 Fusion360을 체험함은 물론 레이저 커터와 CNC 등 메이커스페이스 내의 디지털 공작기기를 둘러보고 Fusion360과 캠퍼스디의 기기들을 활용해 LED 무드등까지 직접 만들어보는 자리였다.

김미정 캠퍼스디 매니저는 “퓨전 팩토리의 사전신청자가 기대 인원을 넘어 300명을 돌파했으나 모든 분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오늘 연 메이커스페이스 투어는 시범적인 형태로 운영한 것이었으며 결과 공유 이후 지속해서 개최하는 방향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오토데스크의 다니엘 킴이 이 날 함께 만들 LED 무드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의 다니엘 킴이 이 날 함께 만들 LED 무드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의 다니엘 킴이 이 날 함께 만들 LED 무드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의 다니엘 킴이 이 날 함께 만들 LED 무드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체험 프로그램들이 캠디시장을 가득 수놓았다. 한 시간 단위별로 진행된 메이커교육은 에너지 화분, 오토마타 베이직, 블록 메커니즘을 주제로 각각 최재필 미디어 아티스트, 추형욱 숲속의샘 대표이사, 김창량 움직이는사물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나섰다. 메이커 교육 전문기업 브레이너리의 3D 프린터 만들기 교육 ‘3D Maker Camp’도 인기였다.

에너지화분 만들기 교육을 시작하기 전 많은 참가자들이 책상 앞에 모여 앉았다.

에너지화분 만들기 교육을 시작하기 전 많은 참가자들이 책상 앞에 모여 앉았다.

오토마타 만들기 교육현장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여럿 모였다.

오토마타 만들기 교육현장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여럿 모였다.

야외 부스로 마련된 감성 놀이 프로그램은 실크스크린 에코백 만들기와 앙금조색을 통한 컬러 상투과자 만들기가 펼쳐졌다. 특히 각종 색깔을 조합해 자기만의 과자 반죽을 만드는 놀이가 어린이들의 관심을 가득 끌었다. 또한 메이커 유튜버 심프팀의 ‘4달라 김두한 저금통’과 ‘개구리알 소총’ 등 수많은 작품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프팀의 역작 중 하나, 4달라 김두한 저금통

심프팀의 역작 중 하나, 4달라 김두한 저금통

수많은 청소년들이 심프팀의 부스로 몰려와 그의 설명을 들었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심프팀의 부스로 몰려와 그의 설명을 들었다.

한편 계단식 강의실에서는 캠디시장 속 작은 세미나가 열려 참가자들을 끌어모았다. ‘메이커 문화, 공유 문화의 탄생’을 주제로 메이커의 틀, 메이커의 공간, 메이커 미디어, 메이커 페어와 메이커 교육 등 메이커 운동으로 파생된 갖가지 테마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구혜빈 서울이노베이션팹랩 디렉터의 메이커스페이스에 대한 강연이 한창이다.

구혜빈 서울이노베이션팹랩 디렉터의 메이커스페이스에 대한 강연이 한창이다.

세미나에서 구혜빈 서울이노베이션팹랩 디렉터는 “팹랩이란 메이커를 위한 장비 인프라와 인적 네트워크가 결합된 형태”라며 “기술기반 사회적 프로젝트가 확장되면서 점차 팹랩을 넘어 팹시티로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현 흐름을 짚었다. 또, 블로터앤미디어의 정희 팀장과 황준식 매니저도 세미나에 참가해 각각 메이커 페어와 메이커 교육에 대해 논했다. 정희 팀장은 매년 메이커 페어 서울을 기획해오면서의 주요 행적을 정리하며 메이커와 메이커 페어의 개념에 대해 풀어냈다. 황준식 매니저는 국내 메이커 교육의 현황을 소개하는 한편 아두이노・라즈베리파이 입문자를 위한 메이킹 강좌를 기획하며 느낀 메이커 교육 정규 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준식 블로터앤미디어 매니저가 국내 메이커 교육 현황을 분석하며 메이커 정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다.

황준식 블로터앤미디어 매니저가 국내 메이커 교육 현황을 분석하며 메이커 정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다.

캠디시장을 찾아와 캠퍼스디 메이커스페이스를 경험한 참가자는 “이렇게 좋은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는지 몰랐는데 와보니 자주 와서 뭐든 만들어봐야겠다는 욕구가 생겼다”고 말하며 “자녀들을 데려와서 같이 체험하고 싶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캠퍼스디 내부에 설치된 메이커 부스 전경

캠퍼스디 내부에 설치된 메이커 부스 전경

제7회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성황리 종료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전시자 단체 사진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전시자 단체 사진

블로터앤미디어가 지난 9월 29·30일 이틀간 문화비축기지(마포구 성산동)에서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을 개최했다. 블로터앤미디어가 단독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일곱번째 메이커 페어 서울로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의 관람객 수는 3천 명이 넘는 사전예약자를 포함하여 1만 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뿐만 아니라 가을 나들이 인구가 많아 국내에서도 메이커 운동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전시자로 참가한 최재필 메이커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전시자로 참가한 최재필 메이커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행사 1일 차에 진행된 세미나의 버로컬코리아 세션

행사 1일 차에 진행된 세미나의 버로컬코리아 세션

메이커 페어 서울은 지난 7년간 국내 메이커들과 만들기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올해 행사에는 총 108팀, 400여 명의 메이커가 전시자로 참가했으며, 기업 참가자로는 여우야(버로컬코리아), 디바이스마트, KT, N15, 펜톡, 마르시스, 온페이스, 베큐폼, 맥스트레이딩 등이 함께 참여하여 전시장을 다채롭게 채웠다.

기업 전시로 함께한 KT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기업 전시로 함께한 KT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특별전으로는 ‘제2회 카트 어드벤처’와 ‘메이키 로봇 전시’가 진행되었다. 카트 어드벤처는 지난해보다 훨씬 확장된 규모로, 공개 모집한 총 12개의 팀이 스피드 및 장애물 경주에 출전했다. 올해로 3년째 메이커 페어 서울 행사장에 등장한 거대 메이키 로봇은 특별히 한쪽 팔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전시되어 묘미를 더했다.

카트 어드벤처의 카 퍼레이드 모습(특별전 기획 및 운영: 팹브로스)

카트 어드벤처의 카 퍼레이드 모습(특별전 기획 및 운영: 팹브로스)

행사장 중앙에 전시된 메이키 로봇(제작 및 전시 : 메이커앤메이커스)

행사장 중앙에 전시된 메이키 로봇(제작 및 전시 : 메이커앤메이커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만들기 축제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다. 행사는 매년 1회 개최되며, 국내에서 진행되는 메이커 페어는 메이커 미디어와 독점 라이선스 협약을 맺은 블로터앤미디어가 개최한다. 올해의 행사 사진은 아래 공개된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회 카트 어드벤처 참가자 로드리고 디아즈가 결승선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제2회 카트 어드벤처 참가자 로드리고 디아즈가 결승선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 메이커 페어 서울 2018 사진 보기
    https://www.flickr.com/photos/153380342@N07/albums/72157671987171817

“메이커 운동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대안을 찾아주는 일”

데일 도허티는 메이커와 메이커 운동의 개념을 정립한 최초의 인물이다. <Make:>(이하 메이크) 지를 창간하고 메이커 페어를 처음 개최하며 전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메이커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데일 도허티가 두 번째로 한국 땅을 밟았다. 첫 번째 공식 일정은 메이크 코리아와의 인터뷰였다. 데일 도허티를 만나 세계 메이커 운동의 현재와 우리나라 메이커 운동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짚었다.

데일 도허티가 메이크 코리아를 찾았다.

데일 도허티가 메이크 코리아를 찾았다.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에요. 첫 번째와 달리 이번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6년 전 1회 메이커 페어 서울을 보러 한국에 처음 왔어요. 이번 두 번째 방문에서 원하는 건 그간 커뮤니티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대학 등 교육기관은 어떤 영향을 받으며 변화했는지, 기업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메이커 운동에 사람들이 어떻게 열정을 갖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에요.

1회 메이커 페어 서울과 현재 메이커 페어 서울을 비교할 때 무엇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요?

메이커 페어의 목표 자체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만들기를 연습과 놀이로써 전파하는 거예요. 아무래도 변화라고 하면 2012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이전에 참가한 사람이 다시 관람객으로든 메이커로든 찾아와서 새로이 생각을 나누는 점이겠죠. 전시 메이커와 관람객 그리고 관련 기관 및 조직의 수가 늘어난 게 아닐까 싶어요.

메이커 운동과 메이커 페어가 사람들의 생활이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영향을 주고 있다고는 확신해요.

최근 다녀간 메이커 페어는 어디였고 그곳은 전반적으로 어땠나요?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모든 곳에 가려고는 하지만 매년 48개국에서 200개가 넘게 페어가 열려요. 그중에서 일부분인 15~20군데는 가죠. 내년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페어를 준비하고 메이커들을 만나러 갈 거고요.

가장 최근에 간 곳은 올해 5월 베를린이었어요. 좋았죠. 메이커들의 프로젝트를 살펴봤는데 정말 대단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국가마다 느끼는 차이가 있나요?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잘한 지역적 특징은 있겠지만 참여하고자 하는 정신과 열정은 똑같다고 봐요. 상대적으로 도쿄 페어에는 작은 전자기기가 많은 편이고 어떤 페어는 예술적인 측면이 두드러지기는 하는데요. 세계적인 메이커 문화는 따로 있지 않고 잘 어우러진 것 같아요.

데일 도허티가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이 열릴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 도허티가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이 열릴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메이크 지를 운영하면서 메이커 운동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했다고 느끼는지 궁금해요.

메이크 지거 새로운 기술도 조명하기도 하고, 수많은 메이커를 참여시켰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독자층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거예요. 독자가 남성뿐만 아니라 온 가족 구성원으로 확대됐고 구독하는 지역 역시 광범위해졌죠. 메이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실감해요. 메이크 지 광고에서도 나타나고요. 많은 회사들이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기는 모습을 보면 느끼죠.

우려되는 점도 있어요. 모든 사람이 메이커라고는 하지만 메이커 운동이 확산되는 도중에 너무 강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나 걱정하죠. 코어 그룹이라는 건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있었잖아요. 그저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배우고 참여하기를 바랄 뿐이에요.

메이커 운동이 지금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뭘까요? 만드는 행위가 전부는 아닐 듯해요.

요즘 사회에는 인구에 비해 과학기술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다고 봐요. 현대 사회와 미래의 일자리를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도의 기술이 있는 사람이거나 기술을 이용할 마음가짐을 갖춘 사람이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직접 자기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현재 존재하지 않는 걸 찾아낼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메이커 운동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메이커 문화 자체가 부흥해 사람들이 스스로 뭔가를 만드는 역량을 갖게끔 하는 거죠.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며 지속적으로 같이 성장하게끔 이끄는 게 중요해요.

데일 도허티는 한국의 메이커 운동은 물론 메이커 페어 서울의 개최지에도 궁금증이 많았다.

데일 도허티는 한국의 메이커 운동은 물론 메이커 페어 서울의 개최지에도 궁금증이 많았다.

코딩 정규과정 등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메이커 교육을 위해 당부할 말씀이 있나요?

정부의 참여를 기쁘게 생각해요. 다만 정부가 관여하면 분위기가 딱딱해지고 창의적인 환경이 되지를 못해서 걱정이거든요. 학교가 잘 하는 것도 못 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를 어떻게 잘 헤쳐나갈지가 관건이겠네요.

한국 교육이 경직되어있다고는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메이커 운동은 가르치고 시켜서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도전하고 실험하고 참여해서 얻는 거에요. 학교에 도서관이나 체육관 외에 메이커스페이스를 만들어 학생들이 교실과는 다른 곳으로 느끼게 하면 좋겠죠. 공부 이외의 창의적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에요.

메이커들은 동기부여가 돼 있는 사람들이자 스스로 알아서 하는 사람들이에요. 메이커스페이스가 몇 군데나 있는지 기기나 장비가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마음가짐이 우선이죠. 정부가 참여하든 않든 교사나 학생이 자발적인지 아닌지가 문제인 듯해요.

예를들어, 성인들은 스포츠를 공부로 하는게 아니라 놀이로 하죠. 우리는 학생들을 팀으로 묶어주거나 대회를 만들어서 지원할 수 있어요. 아니면 그냥 아이들이 스스로 놀게 해주든가요. 그러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계속 즐기는 삶을 살겠죠.

우리의 역할은 연습할 공간과 도구를 제공하고 가르쳐주는 거예요. 이렇게 했을 때 더 많은 혁신가를 키울 수 있습니다. 공부가 아니라 연습과 놀이 자체로 독려했으면 해요. 메이크 지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 잡지가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제안해주니까요.

불행히도 한국은 입시가 중요해서 즐기다가도 결국은 수능 때문에 중단할 수밖에 없어요.

한국이든 어디든 왜 이렇게 대학을 가는 걸 중요시하고 대학이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여기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메이커 운동 자체가 대학을 졸업하는 일 외의 대안을 찾아주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을 통과하지 못한 이라도 통과한 사람만큼 각자 재능이 있거든요. 단지 표현해내는 방법이 다를 뿐이죠.

의무교육 이후 대학교 등록금을 직접 낸다면 곧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뜻이에요. 대학 밖에도 기회는 있어요. 더 일찍 사회로 나와서 더 많은 기술을 배우고 더 빨리 자기 일을 찾을 수 있지 않나요? 저는 혁신적인 사람이 꼭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대학을 나온 사람이 획일화된 성향을 가질 확률이 높죠.

제가 중점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메이커 운동 자체가 다른 길을 찾아주는 일이라는 거예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다른 길을 찾으라고 제안하는 건 아니지만요. 많은 사람에게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자기 길을 찾을 일은 많다는 점만큼은 알려주고 싶어요.

당신의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학교생활 중 무엇이 지금 이 길까지 이끌었나요?

굉장히 평범했어요. 기술을 공부하기는커녕 제 전공은 영문학이었고요. (웃음) 사실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남들과 소통하고 배우기를 즐겨요. 그래서 메이커들이 뭘 만드는지 보는 일도 정말 재미있었고 보면서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났죠. 나는 뭘 만들 수 있을지도 궁금했고요. 우리가 말하는 기술 외에도 빵이나 치즈를 만드는 일까지 다 포함해서요. 이러한 것들이 제가 잡지를 출간한 배경이기도 해요.

이건 모두 사람들이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문화가 있기에 가능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걸 보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서 배울 게 많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유해보고 싶었어요.

데일 도허티는 시종일관 우리나라의 메이커 운동에 애정어린 눈빛을 보냈다.

데일 도허티는 시종일관 우리나라의 메이커 운동에 애정어린 눈빛을 보냈다.

우리나라의 자라나는 키즈 메이커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겨주겠어요?

학교 안에서 선생님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 바깥에서도 배움을 찾으세요. 도서관이나 여러 곳에 배울 게 정말 많거든요. 자기 주위의 모든 것에서 계속 배우세요. 모든 건 연결돼 있어요. 아까 말했듯 어른들이 운동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이 아니라 동기부여를 받았기 때문이에요. 스스로 동기를 얻어서 자신이 걸 할 때 더 많은 길이 열린답니다.

메이커가 되기를 망설이는 분들에게도 한 발자국 나아갈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렵게 느끼지 말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하나씩 조합해서 맞춰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지금 하는 기사를 쓰는 일도 메이킹과 마찬가지고요. 언어나 운동, 요리를 배우고 스스로 하는 것도 메이킹이에요. 그리고 거기에는 다 처음부터 시작해 올라가는 단계가 있어요. 기술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시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어요. 모든 건 습득해서 얻는 거라고요. 첫 시작점을 통과해 한 발 한 발 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과정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찾아봐요.

그렇다면 혹시 본인이 만든 것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게 있을까요?

제 일은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사람들을 연결하며 재능 있는 사람을 찾아서 발전시키는 거예요. 물론 제가 정원도 가꾸고 피클을 담기도 하는데요. (웃음) 제게 중요한 건 숨은 메이커를 발굴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길을 제가 찾아주는 일인 것 같아요.

메이커는 공학적인 것만 만든다는 편견이 있어요. 어떻게 깰 수 있을까요?

사실 모든 게 만들기가 맞아요. 요리할 때 불을 알맞게 조절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과학이잖아요. 민속박물관에서 보는 옷감 짜기 역시 당시에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일이었고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 몸으로 하는 만들기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만들기를 접목해 그 사이의 중점을 찾는 일이기도 해요. 모든것은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찾아내려는 거죠.

창의적인 취미생활을 수입으로 전환하는 핵심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아무래도 메이킹이 상업적으로도 돋보이게 하려는 동기부여가 있어야겠죠. 어떻게 여러 사람에게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게 하고 몰입하고 배워보고 싶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언가를 배워서 그 사람의 삶에 의미가 되고 잘 배웠다고 의미 있게 생각할 수 있는지, 그 배움을 자기 인생의 일부로써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하죠. 기술이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을 준다는 걸 이해시키는 게 중요해요. 일터나 학교에서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가능할 거예요.

먼저 우리 스스로가 뭘 즐거워하는지 알아내야 할 겁니다.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찾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아요. 즐거움이 동시에 돈이 되는 지점을 알맞게 찾아 연결한다면 그게 꼭 메이커로서든 아니든 즐길 수 있겠죠. 관건은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지예요.

무엇이 메이커들을 비즈니스로 나아가도록 촉진할 수 있을까요?

바깥을 둘러보면 사람들을 더 큰 길로 나아가게 할 뭔가가 꼭 있어요. 아이디어가 있고 프로토타입이 있으며 그걸 메이커 페어에서 보여줄 때 사람들이 “쿨하다! 갖고 싶다!”라 생각하면 거기부터가 출발이죠.

관건은 그걸 어떻게 상용화할 수 있을지 아는 거예요. 젊은 사람들이 매년 메이커 페어에 참가하면서 프로젝트를 점점 더 성공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키워나가고 사람들을 끌어모은다면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실제로 프로젝트를 제품화할 수 있겠죠.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더 나아질 근거를 찾아 모으면 그게 곧 도움이 될 거예요.

데일 도허티는 한국 방문 중 끊임없이 메이크코리아 팀과 메이커 페어를 논의했다.

데일 도허티는 한국 방문 중 끊임없이 메이크코리아 팀과 메이커 페어를 논의했다.

메이커가 가져야 할 태도는 어떤 건지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메이킹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메이킹을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남들에게 내가 이걸 누구도 따라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하면 정말 네가 만들었냐며 좋아하잖아요. 메이커 페어에서 작품을 보여주는 게 단지 실용적인 제품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를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거든요. 이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어요.

제가 아까 스포츠를 예로 들었죠. 축구는 축구장에서 하고 테니스는 테니스코트에서 하듯이 메이커스페이스는 메이킹을 하는 시설이자 메이커들이 소통하기에 좋은 곳이에요. 같이 체육관에 가자고 말할 때처럼 “우리 거기 가서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라고 할 수 있어요. 필요한 장비를 구해서 쓸 수도 있고,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건 빌려줄 수도 있죠.

트레이닝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해요. 체육관에서 공부하듯이 배울 필요는 없잖아요. 트레이너가 방법을 알려주면 스스로 알아서 운동하죠. 메이커스페이스도 마찬가지예요. 메이커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교육받는 이상으로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어요. 운동하듯이 어떻게 하는지만 알고 직접 해보면 돼요.

앞으로 메이커와 메이킹에 관해 새로이 떠오를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뉴스? 뉴스는 기자 스스로 계속 찾아야죠. (웃음) 신기술이 계속 나오고는 있지만 어떤 기술이 더 가치 있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고민입니다. 특히 더 어린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미래를 열어줄 기술 말이죠.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먼저 알고 제어할 수 있다면 매우 흥미롭겠죠. 그러나 저도 그렇고 그 누구도 미래를 미리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메이커 페어 사우디아라비아에 간다고 했는데 실제로 가보기 전에는 개별적인 특성을 모두 알 수는 없잖아요. 당장 이해하고 싶어도 문화적 차이가 매우 크니까요.

보통 사람들은 적합성을 먼저 따지지 창조성을 따지지는 않아요. 타인이 기대하는 걸 해내기에 급급하죠. 하지만 창조와 혁신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 걸 스스로 해낼 때 이뤄집니다. 메이킹이 절 흥미롭게 하는 이유기도 하죠. 그러므로 우리는 매우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와 비교해 예상되는 미래 이상으로요.

 

데일 도허티는 기자의 어려운 질문이 이어졌음에도 익살스런 표정으로 화답했다.

데일 도허티는 기자의 어려운 질문이 이어졌음에도 익살스런 표정으로 화답했다.

 

그렇다면 메이커 운동의 끝은 어떨까요?

그런 일은 어느 때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웃음) 메이커 운동이 주류가 돼서 모두가 이미 메이킹을 하고 있을 때일까요. 모두에게 해야 하는 일이 됐을 때 말이에요. 새로운 걸 꺼낼 이유가 없을 때,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미리 알고 자신을 밀고 나갈 필요가 없을 때겠죠.

우리에게는 아직 메이커 운동이 필요합니다. 지금보다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메이커 운동이 앞으로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해요. 사람들이 직업을 갖고, 장소 속에 존재하며, 도구와 기계를 사용한다는 한에서요. 인류가 과학기술에서 벗어나 더는 기술을 발전시킬 필요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제2회 캠디시장, “Let’s Make New Things!”

직접 만지고 만들며 메이커 운동에 가까워지는 시장
―‘Let’s make new things!’ 제2회 캠디시장 막 내려

캠퍼스디 꼭대기에 '캠디시장' 네 글자가 진지하게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캠퍼스디 꼭대기에 ‘캠디시장’ 네 글자가 진지하게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현역·예비 메이커들 간의 오밀조밀한 교육 및 교류의 장이 영등포 한복판에서 펼쳐졌다.

제2회 캠디시장이 지난 2일 영등포 캠퍼스디 서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Let’s make new things!’를 주제로 연 올해 캠디시장은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맞게 각종 디지털 공작기기를 활용한 워크숍을 비롯해 자잘하고도 재미난 수공예 체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날의 메인 이벤트는 ‘퓨전 팩토리(Fusion Factory)’라는 이름의 캠퍼스디 메이커스페이스 투어였다. 캠디시장 당일 퓨전 팩토리의 총참가자 수는 무려 120여 명.

퓨전 팩토리의 참가자들이 메이커스페이스의 주요 기기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퓨전 팩토리의 참가자들이 메이커스페이스의 주요 기기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퓨전 팩토리의 참가자들이 메이커스페이스의 주요 기기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퓨전 팩토리의 참가자들이 메이커스페이스의 주요 기기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퓨전 팩토리는 3차원 설계 전문기업 오토데스크와의 협력으로 3D 설계 소프트웨어 Fusion360을 체험함은 물론 레이저 커터와 CNC 등 메이커스페이스 내의 디지털 공작기기를 둘러보고 Fusion360과 캠퍼스디의 기기들을 활용해 LED 무드등까지 직접 만들어보는 자리였다.

김미정 캠퍼스디 매니저는 “퓨전 팩토리의 사전신청자가 기대 인원을 넘어 300명을 돌파했으나 모든 분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오늘 연 메이커스페이스 투어는 시범적인 형태로 운영한 것이었으며 결과 공유 이후 지속해서 개최하는 방향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오토데스크의 다니엘 킴이 이 날 함께 만들 LED 무드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의 다니엘 킴이 이 날 함께 만들 LED 무드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의 다니엘 킴이 이 날 함께 만들 LED 무드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토데스크의 다니엘 킴이 이 날 함께 만들 LED 무드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체험 프로그램들이 캠디시장을 가득 수놓았다. 한 시간 단위별로 진행된 메이커교육은 에너지 화분, 오토마타 베이직, 블록 메커니즘을 주제로 각각 최재필 미디어 아티스트, 추형욱 숲속의샘 대표이사, 김창량 움직이는사물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나섰다. 메이커 교육 전문기업 브레이너리의 3D 프린터 만들기 교육 ‘3D Maker Camp’도 인기였다.

에너지화분 만들기 교육을 시작하기 전 많은 참가자들이 책상 앞에 모여 앉았다.

에너지화분 만들기 교육을 시작하기 전 많은 참가자들이 책상 앞에 모여 앉았다.

오토마타 만들기 교육현장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여럿 모였다.

오토마타 만들기 교육현장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여럿 모였다.

야외 부스로 마련된 감성 놀이 프로그램은 실크스크린 에코백 만들기와 앙금조색을 통한 컬러 상투과자 만들기가 펼쳐졌다. 특히 각종 색깔을 조합해 자기만의 과자 반죽을 만드는 놀이가 어린이들의 관심을 가득 끌었다. 또한 메이커 유튜버 심프팀의 ‘4달라 김두한 저금통’과 ‘개구리알 소총’ 등 수많은 작품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프팀의 역작 중 하나, 4달라 김두한 저금통

심프팀의 역작 중 하나, 4달라 김두한 저금통

수많은 청소년들이 심프팀의 부스로 몰려와 그의 설명을 들었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심프팀의 부스로 몰려와 그의 설명을 들었다.

한편 계단식 강의실에서는 캠디시장 속 작은 세미나가 열려 참가자들을 끌어모았다. ‘메이커 문화, 공유 문화의 탄생’을 주제로 메이커의 틀, 메이커의 공간, 메이커 미디어, 메이커 페어와 메이커 교육 등 메이커 운동으로 파생된 갖가지 테마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구혜빈 서울이노베이션팹랩 디렉터의 메이커스페이스에 대한 강연이 한창이다.

구혜빈 서울이노베이션팹랩 디렉터의 메이커스페이스에 대한 강연이 한창이다.

세미나에서 구혜빈 서울이노베이션팹랩 디렉터는 “팹랩이란 메이커를 위한 장비 인프라와 인적 네트워크가 결합된 형태”라며 “기술기반 사회적 프로젝트가 확장되면서 점차 팹랩을 넘어 팹시티로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현 흐름을 짚었다. 또, 블로터앤미디어의 정희 팀장과 황준식 매니저도 세미나에 참가해 각각 메이커 페어와 메이커 교육에 대해 논했다. 정희 팀장은 매년 메이커 페어 서울을 기획해오면서의 주요 행적을 정리하며 메이커와 메이커 페어의 개념에 대해 풀어냈다. 황준식 매니저는 국내 메이커 교육의 현황을 소개하는 한편 아두이노・라즈베리파이 입문자를 위한 메이킹 강좌를 기획하며 느낀 메이커 교육 정규 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준식 블로터앤미디어 매니저가 국내 메이커 교육 현황을 분석하며 메이커 정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다.

황준식 블로터앤미디어 매니저가 국내 메이커 교육 현황을 분석하며 메이커 정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다.

캠디시장을 찾아와 캠퍼스디 메이커스페이스를 경험한 참가자는 “이렇게 좋은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는지 몰랐는데 와보니 자주 와서 뭐든 만들어봐야겠다는 욕구가 생겼다”고 말하며 “자녀들을 데려와서 같이 체험하고 싶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캠퍼스디 내부에 설치된 메이커 부스 전경

캠퍼스디 내부에 설치된 메이커 부스 전경

레고로 자격루·거북차 만들어요

원종윤 메이커는 2016년 자격루 디지털 시계를, 2017년 거북차 가습기를 만들었다. 레고로 말이다. 창작한 작품 외에도 그가 수집하고 조립한 레고만 200세트가 넘는다. “레고 동호회에 고수가 너무 많아서 부끄럽다”며 겸손해했으나 인터뷰할 가치는 차고도 남았다.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 원종윤 메이커와 그의 손으로 완성된 레고 작품들을 만났다.

원종윤 메이커가 그가 아끼는 버킷 휠 엑스케베이터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원종윤 메이커가 그가 아끼는 버킷 휠 엑스케베이터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레고 테크닉’이라는 모델을 자주 사용하신다고요. 레고 테크닉과 일반 레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테크닉은 기존의 위쪽으로만 하나하나 쌓는 개념의 레고가 아닙니다. 옆으로도 쌓고 볼트-너트와 같은 개념의 브릭도 있는 데다가 기어와 모터를 돌리는 재미도 있죠. 튼튼하기까지 하고요. 전공을 전기과로 나온 공대생이다 보니 이런 위주로 재미가 붙어서 일반 모델보다는 테크닉 위주로 많이 사요.

  • 레고 테크닉: 1977년 레고 디자이너들이 이전보다 정교한 레고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야심찬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이 만들어낸 조립 시스템. 실제 세계의 자동차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어·모터 등의 실제 구동 장치를 이용해 고급 레벨의 실사판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참고: 레고 공식 홈페이지)

레고 크리에이터 제품도 많이 보이네요. 이에 관해서도 설명 부탁드려요.

레고 크리에이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의 세트를 가지고 조립법을 달리해 세 가지 모델을 만드는 ‘3 in 1’ 그리고 15세 이상부터 다루는 고급스러운 ‘엑스퍼트’로 나뉘어요.
레고 크리에이터는 이름부터 창조자라는 뜻이잖아요. 말 그대로 다양한 형태로 마음껏 만들어보면서 조립기법이라든지 창작의 영감 같은 걸 얻을 수 있어 좋아요.

  • 레고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 3 in 1: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자동차, 집, 비행기, 로봇, 상상 속 동물 등 다양한 세트들을 여러 가지 조립 방법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시리즈. 하나의 제품으로 각기 다른 3가지 모델을 조립할 수 있어 조립의 즐거움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크리에이터 엑스퍼트: 복잡한 기능과 정교한 디테일을 이용한 고급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브릭. 모듈러 건물부터 클래식 자동차, 세계의 기념물, 놀이공원까지 흥미로운 이야기와 유머 감각을 갖춘 세트들이 시각적 만족감과 함께 즐거운 조립 체험을 선사한다.
    (참고 : 레고 공식 홈페이지)

위 라인업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느낀 건 무엇이었나요?

원종윤 메이커가 조립한 레고 테크닉.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굴삭기, 볼보 휠로더, 모바일 크레인, CLAAS 엑서리온, 24시 레이스 카(B), 사륜구동 크롤러 (사진=원종윤)

원종윤 메이커가 조립한 레고 테크닉.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굴삭기, 볼보 휠로더, 모바일 크레인, CLAAS 엑서리온, 24시 레이스 카(B), 사륜구동 크롤러 (사진=원종윤)

레고 테크닉 중 버킷 휠 엑스케베이터(굴착기, 모델번호 42055)라고 석탄 캐는 기계가 있는데요.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느리다니 어쩌니 해서 평이 매우 안 좋았거든요. 그랬지만 석탄 레일도 움직이고 회전도 할 수 있는 등 갖가지 기능이 많아서 좋더라고요.

이밖에도 테크닉 굴삭기(42006), 볼보 휠로더(42030), 모바일 크레인(42009), CLAAS 엑서리온(42054), 24시 레이스 카(42039), 사륜구동 크롤러(9398) 등등 애착이 가는 것들은 정말 많아요.

첫 창작물인 자격루 디지털 시계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원종윤 메이커의 2016년작 자격루 디지털시계. 라즈베리파이로 만든 LED 디지털시계가 반짝이고 있다.

원종윤 메이커의 2016년작 자격루 디지털시계. 라즈베리파이로 만든 LED 디지털시계가 반짝이고 있다.

원래는 라즈베리파이로 뭘 만들어볼까 했던 게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예요. LED를 깜빡거리는 걸 해보려니까 디지털 시계를 만들어봐야겠다 했고 시계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찾다 보니 레고와 결합해봐야겠다는 생각에마저 다다른 거죠.

처음부터 자격루 모양을 내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디지털 시계 프로토타입 형태로 만들었는데 밋밋하잖아요. 지켜보다가 어느 날 생각이 딱 났어요. ‘디지털 시계인데 콘셉트는 옛날 시계로 가져오면 좋겠다. 그렇다면 자격루다!’ 하고요. 그래서 시간 알려주는 사람들도 움직이게끔 하고 기왓장도 올려서 자격루 디지털 시계를 만든 거예요.

거북차 가습기는 또 어떡하다 만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한데요.

원종윤 메이커의 2017년작 거북차 가습기

원종윤 메이커의 2017년작 거북차 가습기

거북차는 자격루와는 다르게 시작부터 거북차를 만들고 싶어서 출발한 케이스예요. 그런데 거북선 하면 입에서 연기든 뭐든 나와야 하잖아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가습기에서의 김이 그런 식으로 나오니까 아예 가습기와 붙여보자!’ 생각했죠.

당초에는 노 젓는 것만 생각했다가 그렇게 가습기를 추가했고 이후에는 소리도 넣어보고 싶어서 버튼을 누르면 대포 소리가 나오게 했어요. 그래도 심심하니까 전등도 밝혀야지 해서 대포에 무지갯빛으로 불이 나오게 더했습니다.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기능도 넣었고요.

참고로 거북차 가습기는 저 혼자 만든 게 아니라 회사 동료들과 함께 만들었어요. 최정 수석님, 박승훈 수석님, 이동우 선임님의 도움에 늘 감사해요.

거북차가 입에서 김을 뿜어내고 있다.

거북차가 입에서 김을 뿜어내고 있다.

블로그 업로드 주기가 정말 꾸준하던데 며칠 간격으로 조립하는 건가요?

원래 목표는 월에 하나씩은 조립하자는 거였어요. 블로그를 보면 알겠지만 한 달 정도만 빼고는 계속 그리했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목표치를 넘어 2주에 한 번 정도씩 하는 것 같아요. 이것들이야 대부분 기성품이고 순수 창작은 연 1회 정도 했다고 봐야죠.

그렇게 자주 만들면 매달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

비용은 최대한 아껴서 사고 있어요. 레고 전문 인터넷 카페에 나오는 매물이 제일 싸서 거기를 주로 이용하거든요. 직접 판매하는 걸 구매하기도 하고 어디서 누가 할인한다더라 정보가 올라오면 그곳에 가서도 사고요.

레고로 메이커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온 까닭이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어서예요. 메이커 페어에 가면 사람들이 재주가 참 많잖아요. 레이저 커터도 쓰고 3D 프린터도 쓰는데 저는 사용할 줄 모르거든요.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레고더라고요. 레고만으로도 웬만하면 다 원하는 대로 구동이 되니까 응용하기에도 매우 좋죠.

원종윤 메이커가 그의 레고 작품들과 둘러앉아 레고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원종윤 메이커가 그의 레고 작품들과 둘러앉아 레고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에는 메이킹과 관련한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요?

새로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고 지금의 자격루와 거북차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갈까 해요. 제가 지금 IT 기업에 13년째 근무하면서 B2B IT 시스템 구축도 해봤고 지금에 와서는 운영 파트를 도맡아 하고 있는데요. 두 분야를 모두 경험해보니 새로운 시스템의 구축 못지않게 운영 혹은 고도화 작업도 중요하더라고요. 인생의 큰 프로젝트인 결혼도 구축으로써 중요하지만 출산·육아 등 가정생활의 고도화도 역시 중요한 것처럼요. 그래서 2018년에는 레고도 고도화에 집중해보겠다는 생각이에요. 제 일이 운영이다 보니 이런 욕심이 더 드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다면 그 고도화는 각각 어떤 형태로 해낼 계획인가요?

사실 지금의 제 자격루는 본래 자격루의 절반만 구현한 거예요. 물 항아리 부분이 없이 북 치는 장치까지만 있죠. 그래서 물로 시간을 재는 나머지 절반도 모두 만들어보고 싶어요. 항아리마다 물이 차오르는 것처럼 해보려 하는데 어떻게 할지는 고민 중이고요.

원종윤 메이커가 올해 완성하고자 하는 자격루의 완전체(사진=원종윤)

원종윤 메이커가 올해 완성하고자 하는 자격루의 완전체(사진=원종윤)

거북차는 지금 문제가 바퀴만 있지 움직이지를 못해요. 무게 계산을 잘못 했더니 만드는 도중에는 갔는데 머리를 얹는 순간 멈추더라고요. 이걸 기차로 만들까 배로 만들까 먼저 궁리 중이에요. 기차로 만들려면 위에 전선도 있어야 하고 배로 만들자니 물에 뜰까 걱정돼 호버크래프트 쪽도 알아보고 있거든요. 메이킹 하면서 별의별 개념들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본문에 담긴 레고 모델들은 원종윤 메이커의 블로그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복영수증’ 끊어드릴까요?”

‘스마일’ 24,800원
‘행복’ 2,500원
‘놀람’ 200원
———————
합계 27,500원

표정에 ‘행복 값’을 매겨 영수증을 끊어주는 로봇이 있다. 감정분석로봇 ‘스마일’은 약 5초 동안 표정에 스친 감정을 분석한다. 놀람, 슬픔, 화남, 행복 등 감정을 분류한 뒤 정도에 따라 값을 측정한다. ‘슬픔’이나 ‘화남’이 긍정적인 감정보다 더 많이 책정되면 ‘마이너스’값을 찍기도 한다. 가격이 찍힌 영수증을 출력할 땐 ‘커피소년’의 노래 ‘행복의 주문’을 재생한다.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이 엉뚱한 상상력의 주인은 미디어 아티스트 겸 메이커, 최재필 씨다.

격무에 시달리던 어느 날 문득 그는 노트북 액정 화면에 비친 자신의 무표정한 얼굴을 ‘발견’했다. 평소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하는 동안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자신의 표정에 이질감을 느낀 그는 하루종일 자신이 소비한 감정을 분석해줄 감정분석로봇 ‘스마일’을 만들었다. 그는 “내가 정말 오랫동안 웃지 않고 있을 때 한 번씩 ‘스마일!’을 외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최재필 씨는 올해 메이커 페어 서울에 ‘스마일’을 출품하면서 ‘영수증’ 기능을 덧붙였다. 감정을 소비한 만큼 ‘지출 영수증’을 나눠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였다. 이틀 동안 열린 전시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오갔다. 그중 최재필 씨의 작품 부스에만 총 1100명이 다녀갔다.

“얼마까지 나왔어요?”

대개 어른들은 ‘다른 사람은 얼마까지 나왔냐’고 꼭 물어왔다. 스마일이 웃음을 측정하는 기계라는 것을 눈치 챈 사람들은 높은 ‘행복값’을 받기 위해 억지로 웃기도 했다. 어떤 부모들은 스마일 앞에 앉은 자녀의 몸을 간지럽혔다. 다른 아이보다 ‘행복값’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랐던 것이다. 그는 “옆구리를 아무리 찔러도 아이들은 억지로 웃지 않더라”라며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흥미로운 풍경이었다”라고 말했다.

스마일에게도 표정이 있다

스마일에게도 표정이 있다

영수증을 출력하는 모습

영수증을 출력하는 모습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최고 금액’은 20만7천원. 최고 기록 보유자는 초로의 여성이었다. 40대 딸과 함께 메이커 페어에 온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달랐다. 딸이 ‘여기를 보고 웃으라’고 말해도, 그녀는 그저 인자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도 감정을 분석하는 내내 최고치가 일정하게 유지됐다.

“그게 사실 이미지 프로세싱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보기에는 ‘웃는 상이구나’ 받아들이겠지만 전 그걸 감정으로 봤거든요. 온화한 감정이 잊히질 않아요. 저에게는 가장 크게 자리잡은 거예요. 가장 자연스러운 웃음 안에서 나온 감정 데이터.”

본업은 개발자, 부업은 작가…‘투잡’ 아티스트

스마일은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다. ‘미디어 아트’ 작품이다. 생소한 장르다. 미디어 아트는 쉽게 말해 미디어 기술을 예술에 적용시킨 것이다. 컴퓨터를 예술에 접목시킨 것도 미디어 아트에 포함된다. 최재필 씨는 사람의 행동에 기계가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작품을 주로 만든다.

최재필 씨가 컴퓨터와 작품을 연결시키게 된 건 그가 공대생 출신의 현업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부업이 작가 겸 메이커고, 본업은 UX 콘텐츠 제작 업체 인터랙티브 콘텐츠 개발자다.

우리는 실생활에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종종 접한다. 예를 들어 쇼핑몰이나 영화관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 화면에도 재미있는 모양이 나타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게 인터랙티브 콘텐츠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만드느냐,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를 만드느냐. 최재필 씨의 본업과 부업은 그렇게 나뉜다.

2007년 미디어 아트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당시 미디어 아트가 많이 전시되던 메이커 페어에 ‘스마트 버디’를 출품했다. 파일을 먹어치우는 쓰레기통 스마트 버디를 본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이를 계기로 그의 본격적인 작품활동이 시작됐다.

직장에서 퇴근 후 새벽까지 메이킹 활동을 하느라 피로도 누적됐다. 최재필 씨는 “태어나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피곤해 보이세요’라는 말이다”라며 “밤 10시에 자나 새벽 1시에 자나 항상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다. 어차피 들을 거 그냥 피곤하지 뭐, 생각한다”라며 웃어 보였다.

마음을 주고 받는 작업

최재필 씨의 작업은 예술과 생활을 넘나든다. 사람의 날숨에 반응해 함께 숨을 쉬는 나무, ‘잠복소’(2015년 作)처럼 철학적인 예술작품이 있는가 하면, 아이의 동심을 위해 집에서 만든 ‘말하는 토마토’ 같은 메이킹 작품도 있다.

말하는 토마토는 아이가 네다섯 살을 지나던 무렵 만들었다. 최재필 씨는 “아이가 토마토에 물을 줄 때 행복하게 줄 수 있었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토마토 화분에 수분 센서를 부착해, 물을 줄 때가 되면 토마토가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고 말하게 설정했다. 상황에 따라 토마토가 어떤 말을 했으면 하는지 아이와 상의했고 아이의 목소리를 변형해 토마토 캐릭터를 만들었다. “아이가 놀다가도 토마토가 ‘밥 주세요’라고 하면 다 팽개치고 물을 주러 가더라고요.”

말하는 토마토. (출처=데브아트)

말하는 토마토. (출처=데브아트)

후원하던 필리핀 소녀를 떠올리며 만든 작품도 있다. 당시 최재필 씨가 소녀와 소통하는 방법은 ‘펜팔’ 뿐이었다. ‘안 되는 영어’로 편지를 쓰면 3개월 뒤 필리핀에 도착하고, 답신을 받는 데도 3개월이 소요됐다. 편지 한 통을 주고 받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그래서 만든 게 ‘우리에그’다.

“자주 편지를 보내고 싶은데 받는지도 모르겠고, 그 아이가 제가 쓴 편지를 읽을 때 제가 느낀 감성을 그대로 느끼는지도 모르겠고. 실시간으로 그 아이가 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만든 거예요.”.

우리에그(출처=데브아트)

우리에그(출처=데브아트)

한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알을 흔들면 상대방 알도 흔들린다. 클라우드로 연결돼 있는 덕분에 인터넷이 연결돼 있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반응할 수 있다. 와이파이 정보만 입력해두면 된다. 알은 흔들릴 때 빛을 발하고, 심장소리도 낸다. 자기가 언제 태어났는 지도 기억한다. 1년마다 스스로 이벤트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수많은 메신저가 발달한 시대에 고작 흔들리는 알이라니.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에그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그 ‘순간’의 특별함에 의미를 뒀다. 최재필 작가는 “우리에그는 ‘그 시간’에만 느낄 수 있다. 동시에 바라보고 있을 때만 가능한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기존 미디어 아트와는 거리가 멀다. 최재필 씨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제품과 작품 사이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으로 보는 이들은 “이걸 그래서 어떻게 팔 거냐”고 묻고, 작품으로 보는 이들은 ‘이게 작품이야?’라고 말하곤 했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생긴 고충이었다. 최재필 씨는 그 경계선상에서 힘들었지만 ‘다름’을 인정하자 마음이 편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작업군, 새로운 작가군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만들 공간’이 동네 헬스장처럼 생겨나길

최재필 씨는 작품을 전시할 땐 ‘미디어 아티스트’지만,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메이커’이기도 하다. 그는 생업으로 돈을 벌고 메이킹 작업에 돈을 쓴다. 제작에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작업을 할 만한 공간도 마땅치 않다. 전시활동에서 수익이 나기도 하지만 작업비에 쓰기엔 부족한 편이다. 작업실을 얻고 싶지만 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 그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찾는다.

그러나 아직 국내는 메이커 문화가 자리 잡지 않은 상태다. 메이커라는 말도 생소한 상황이다. 메이커 스페이스 환경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는 “우리나라 메이커 스페이스는 운영 시간부터 여러 면에서 직장인이 마음대로 쓰기 어렵다”라며 “장비도 시간 제약이 있고 해서 3D 프린터는 구매했고 레이저 커팅기는 그때그때 연락 닿는 곳에 가서 한다”라고 말했다.

3D프린터로 직접 만든 로봇을 들고 있는 최재필 씨

3D프린터로 직접 만든 로봇을 들고 있는 최재필 씨

최재필 씨의 바람은 메이커 스페이스가 ‘동네 헬스장’처럼 널리 확산되는 것. 동네마다 메이커 스페이스가 자리를 잡으면 창의적인 메이커 문화가 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인터뷰 말미, 그에게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세상에 따뜻함을 전달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목적은 단 하나거든요. 이걸로 누군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근데 그 사람만 행복하면 의미가 없거든요. 그 누구만이 아니라 그게 나도 행복하게 해야 돼, 그렇게 생각해요.”

 

글: 블로터 김인경 기자

[메이키 제작기 Interview] 김용승 메이커에게 묻다!

김용승 메이커의 대형 로봇 제작 도전기!

[메이키 제작기]의 연재가 시작됩니다!

※ 매주 수요일, 금요일 1회씩 연재됩니다.

※ 이 제작기의 내용은 김용승 메이커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저자와 협의되지 않은 무단전재, 수정 및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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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페어 서울 2016의 하루는 맑았고, 하루는 흐렸다.

모와 도를 오가는 날씨 속에서도 메이키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관람객의 발길과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몇 개월에 걸쳐 메이키를 만든 제작자, 김용승 메이커와 정민정 메이커 부부의 표정도 무척이나 밝았다. 에디터는 굳이 그 밝은 표정의 이유를 찾지도 묻지도 않았다. 무언가를 만든 데에서 느껴지는 그 대견스러운 감정을 어찌 말로 형언할 수 있을까.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제작기에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전부 담아내지는 못했어요. 그만큼 손이 많이 갔고 정성도 많이 쏟았죠.”

제작기의 연재 예고글이 공개된 날, 에디터와의 통화에서 그가 전한 소감이다. 그 긴 과정을 글로 요약해달라는 에디터의 짓궂을 수 있는 요청에도 흔쾌히 웃으며 수락해준 김용승 메이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글_ 홍혜은 에디터

인터뷰_ 김용승 메이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메이크 앤 메이커스라는 2인조 팀에서 디지털 작업을 하는 김용승이라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도와준 또 다른 팀원은 정민정 작가이고요. 아날로그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 저는 여러 가지 다양한 것을 만드는데요. 특히 주로 로봇을 만들고 있습니다.

Q. 정민정 작가님과는 부부 메이커로 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이번에는 어떻게 협업을 하셨나요?

A. 메이키의 제작은 제가 담당했고 정민정 작가는 로봇 컨트롤 룸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회사원이다 보니 낮에는 회사에 나가고 밤과 새벽 사이에 작업을 하다 보니 공작기계사용에 제한이 많이 었어요. 시끄러운 큰 소음이 나는 작업은 낮에 정민정 작가가 해놓는 식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Q. 한국의 메이커 페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조형물이어서 특히 의미가 큽니다. 메이키 로봇을 완성하고 난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일단 이런 기회를 주신 한빛미디어의 메이크 코리아 팀에 감사를 드리고요. 작업기간이 충분했는데도 막판에 시간이 부족해서 전체 기능을 못 보여 드린 점이 아쉽지만, 외형과 일부 기능이 잘 되어서 무사히 전시를 마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입니다. 못 보여 드린 기능은 내년에 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Q. 메이키의 얼굴이 움직이네요. 이게 참 신기해요. 뒤에는 귀여운 오토마타가 있고요. 작동 원리나 사용된 기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A. 메이키에 사용된 기술은 간단해요. 모터가 회전하면 기어장치로 속도를 줄여요. 이때 힘을 키워서 머리를 돌리는데,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해서 고개가 오른쪽 45도쯤에 도달하면 왼쪽으로 돌리고, 다시 왼쪽 45도쯤에 도달하면 반대방향으로 돌리는 구조예요. 오토마타도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메이키는 아두이노로 제어하는 반면 오토마타는 모터에서 나오는 회전력 하나만을 가지고 기어와 캠 크랭크를 움직여서 인형들이 다양하게 움직이게 만들어요.

Q. 이번 작업에서 기술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있으시다면요?

A. 기술적으로는 머리와 몸통 팔을 회전할 수 있게 모터를 장착했고, 특히 연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무거운 걸 견뎌야 되니까요. 튼튼하게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죠, 디자인에서는 눈의 모양에 신경 많이 썼어요. 정면에서 원형으로 보이게 만들면 측면에서는 날카롭게 보이고, 측면에서 원형으로 보이면 정면에서는 또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상당히 고민스러웠죠. 눈을 들어가게 만들까, 나오게 만들까 이리저리 고민을 했습니다. 어쨌든 결과는 이렇죠(웃음). 선한 인상을 가진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Q. 제작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웠거나 힘들었던 단계도 있으셨을 거 같네요.

A. 제작할 때 까다로웠던 점은 부품을 제단할 때 치수가 남을지 모자랄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조립할 때는 수평과 수직을 맞추는 데 신경을 많이 썼고요. 힘들었던 점은, 이게 무겁다 보니까 그냥 뭐하나 옮기는 거 자체가 힘들더라고요. 팔이니 몸통 다리 하나를 옮기더라도 기운을 많이 써야 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무식하게 너무 무겁게 만들었나 봐요(웃음).

Q. 메이키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용접하다 용접불빛에 화상 입은 것! 용접을 처음 해봤는데 용접하는 날 날씨가 더워서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했다가 여름에 해수욕장에서 햇볕에 화상을 입은 것과 동일한 화상을 입어서 일주일 정도 고생했었어요. 그리고 스프레이로 빨간 색칠을 하다가 마스크를 깜박 잊고 안 했는데, 나중에 콧속에서 빨간 페인트가 엄청 나오더라고요. 코피 났을 때 휴지로 막았다가 뺐을 때 휴지에 묻어있는 만큼 나왔어요.

Q. 많은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메이커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A. 원래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처음엔 대나무로 리폼한 USB 메모리 같은 소소한 가젯을 만들고 있었는데 메이커 페어가 서울에서도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처음 열린다고 하니까 무조건 참가하고 싶어서 그때 즐겨 하던 게임 속에 나오는 캐릭터를 로봇으로 만들어 보면 괜찮을 듯 싶더라고요. 그게 시작이었죠. 그때 로봇을 만들고 메이커 페어에 참가했던 게 저의 메이커 활동의 첫 시작입니다.

Q. 메이커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A. 블로그에 작품사진을 올렸을 때요. 얼마 정도 지나서 저도 따라서 만들어 봤어요, 봐주세요. 하면서 본인이 만든 걸 보여 줄 때가 가장 뿌듯하더라고요.

Q. 메이커가 되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의 후배 메이커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A. 메이커 되는 게 어려운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만들면 이미 메이커죠. 저도 커터칼 하나, 손가락 만한 나무토막 하나, 케이스가 부서진 USB 메모리 하나로 시작했어요. 한번도 안 해 보신 분은 일단 해 보는 것도 중요하고요. 더 중요한 건 본인이 재미있어 하는 것으로 계속 다른 것을 만드는 걸 시도 해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계속 하면 늡니다. 즐거워지죠. 정말 그래요.

《끝 / 감사합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6, 다시 보는 생생한 만들기 축제 현장

‘메이커 페어 서울 2016’

다시 보는 생생한 만들기 축제의 현장!-.

2016년 10월 15일(토)부터 16일(일)까지 양일간 서울혁신파크에서 개최-. 기술을 활용한 여러 메이커들의 프로젝트 전시 및 체험 선보여-. , 등의 부대행사 동시 진행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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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이커 페어의 하루는 맑았고, 또 다른 하루는 비가 왔습니다. 날씨 하나로 마음을 졸여야 하는 행사 기획자들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모와 도를 오가는 공평한 날씨(?) 때문에 기획자들의 마음 또한 하루는 맑았다가 또 하루는 조마조마했습니다. 참 감사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커 페어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덕택에 행사장이 북적북적, 활기로 가득했다는 점이겠지요. 메이커 페어 서울에 참석해 주신 모든 관람객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혹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하셨다고 해도 괜찮아요. 우리에겐 내년이 있으니까요!

작년에는 과천과학관, 올해는 서울혁신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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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과 2015년에 열린 메이커 페어 서울 행사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네요. 2014년과 2015년의 메이커 페어 서울은 과천 어린이 대공원 근처에 위치한 ‘과천과학관’에서 열렸었는데요. 특히 작년에는 행사를 진행하는 내내 비가 왔었지요(작년에 마음 졸였던 걸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ㅠ_ㅠ).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방문해 주신 관람객 여러분 덕택에 행사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답니다. 올해는 조금 달랐습니다. 올해는 불광역 근처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이 되었거든요. 작년과는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는 데다, 참석하는 메이커의 수도 155팀(569여 명)으로 부쩍 늘어나서 현장 세팅이나 전시 기획 방식을 새롭게 조정했죠!

섬세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실내 전시’ VS. 감각적인 아이디어가 느껴지는 ‘야외 전시’

작년과 달라진 점이 또 있다면 야외뿐만 아니라 실내 공간에서도 전시가 이루어졌다는 건데요. 먼저, 실내에서는 시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주얼 아트나, 날씨에 영향을 받는 섬세한 프로젝트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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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야외 공간에서는 어떤 프로젝트가 전시되었을까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거나 만져보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이커 프로젝트가 전시가 되었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에서 메이커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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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야외 공간에서는 어떤 프로젝트가 전시되었을까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거나 만져보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이커 프로젝트가 전시가 되었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에서 메이커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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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주목을 끌었던 다른 행사인 세미나가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의 세미나는 메이크 분야의 트렌드에 대해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메이커를 연사로 초청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행사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토요일(15일)에 진행이 되었는데요. 각 세션마다 자리가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하네요.

메이커 페어의 볼거리 1. 너디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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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공간에서는 몇 가지 특별 전시가 특히 주목을 끌었는데요. 그중 아이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았던 프로젝트인 ‘너디더비’가 이번 메이커 페어 서울의 볼거리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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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디더비 프로젝트는 미리 설치된 길다란 목재 레일 위로, 어린이들이 재활용품으로 직접 만든 자동차를 굴려 보고, 다른 사람이 만든 자동차와 속도 대결을 펼치는 참여형 프로젝트입니다. 재활용품으로 직접 자동차를 만들어 볼 수 있어서, 너디더비의 레일 주변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메이커 페어의 볼거리 2. 메이키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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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메이커 페어에서는 대형 사이즈의 메이키 로봇이 좋은 볼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메이키는 메이크의 심볼 로봇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메이커 페어에서 선보인 메이키는 고개가 좌우로 움직이고 등에는 귀여운 오토마타를 장착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잠시나마 멈춰 있게 했습니다. 참고로 이 메이키는 김용승 메이커님이 특별히 수고해주셨다고 합니다(곧, 메이키 제작 과정도 여러분께 소개할게요! Coming Soon!)메이커 페어의 볼거리 3. 드론파이트클럽

작년 메이커 페어에 방문하셨던 분이라면 이 이벤트를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드론파이트클럽. 두 대의 드론이 서로 대결해 살아남는 드론이 승리자가 되는 토너먼트 형식의 이벤트죠. 작년에 열린 메이커 페어 서울 2015 현장에서 국내 최초로 개최가 되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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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예선부터 결선까지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죠. 가끔은 코믹한 상황을 자아내기도 했고, 또 가끔은 드론 조종사의 멋진 비행 실력에 한 목소리로 감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이벤트가 아닐까 싶네요.

정리하며…

지금까지 메이커 페어의 이모저모를 가볍게 살펴봤습니다. 사실 주목을 받았던 것들을 소개해드리기는 했지만 어느 것 하나가 주인공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메이커의 손에 멋지게 탄생한 모든 프로젝트가 메이커 페어의 주인공이거든요. 올해 메이커 페어에 오지 못하셨다고요? 괜찮아요. 우리에겐 내년이 있잖아요! 자, 그럼 다시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