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운동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대안을 찾아주는 일”

데일 도허티는 메이커와 메이커 운동의 개념을 정립한 최초의 인물이다. <Make:>(이하 메이크) 지를 창간하고 메이커 페어를 처음 개최하며 전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메이커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데일 도허티가 두 번째로 한국 땅을 밟았다. 첫 번째 공식 일정은 메이크 코리아와의 인터뷰였다. 데일 도허티를 만나 세계 메이커 운동의 현재와 우리나라 메이커 운동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짚었다.

데일 도허티가 메이크 코리아를 찾았다.

데일 도허티가 메이크 코리아를 찾았다.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에요. 첫 번째와 달리 이번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6년 전 1회 메이커 페어 서울을 보러 한국에 처음 왔어요. 이번 두 번째 방문에서 원하는 건 그간 커뮤니티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대학 등 교육기관은 어떤 영향을 받으며 변화했는지, 기업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메이커 운동에 사람들이 어떻게 열정을 갖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일이에요.

1회 메이커 페어 서울과 현재 메이커 페어 서울을 비교할 때 무엇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요?

메이커 페어의 목표 자체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만들기를 연습과 놀이로써 전파하는 거예요. 아무래도 변화라고 하면 2012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이전에 참가한 사람이 다시 관람객으로든 메이커로든 찾아와서 새로이 생각을 나누는 점이겠죠. 전시 메이커와 관람객 그리고 관련 기관 및 조직의 수가 늘어난 게 아닐까 싶어요.

메이커 운동과 메이커 페어가 사람들의 생활이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영향을 주고 있다고는 확신해요.

최근 다녀간 메이커 페어는 어디였고 그곳은 전반적으로 어땠나요?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모든 곳에 가려고는 하지만 매년 48개국에서 200개가 넘게 페어가 열려요. 그중에서 일부분인 15~20군데는 가죠. 내년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페어를 준비하고 메이커들을 만나러 갈 거고요.

가장 최근에 간 곳은 올해 5월 베를린이었어요. 좋았죠. 메이커들의 프로젝트를 살펴봤는데 정말 대단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국가마다 느끼는 차이가 있나요?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잘한 지역적 특징은 있겠지만 참여하고자 하는 정신과 열정은 똑같다고 봐요. 상대적으로 도쿄 페어에는 작은 전자기기가 많은 편이고 어떤 페어는 예술적인 측면이 두드러지기는 하는데요. 세계적인 메이커 문화는 따로 있지 않고 잘 어우러진 것 같아요.

데일 도허티가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이 열릴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데일 도허티가 메이커 페어 서울 2018이 열릴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메이크 지를 운영하면서 메이커 운동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했다고 느끼는지 궁금해요.

메이크 지거 새로운 기술도 조명하기도 하고, 수많은 메이커를 참여시켰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독자층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거예요. 독자가 남성뿐만 아니라 온 가족 구성원으로 확대됐고 구독하는 지역 역시 광범위해졌죠. 메이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실감해요. 메이크 지 광고에서도 나타나고요. 많은 회사들이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기는 모습을 보면 느끼죠.

우려되는 점도 있어요. 모든 사람이 메이커라고는 하지만 메이커 운동이 확산되는 도중에 너무 강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나 걱정하죠. 코어 그룹이라는 건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있었잖아요. 그저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배우고 참여하기를 바랄 뿐이에요.

메이커 운동이 지금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뭘까요? 만드는 행위가 전부는 아닐 듯해요.

요즘 사회에는 인구에 비해 과학기술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다고 봐요. 현대 사회와 미래의 일자리를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도의 기술이 있는 사람이거나 기술을 이용할 마음가짐을 갖춘 사람이거든요. 이런 사람들이 직접 자기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현재 존재하지 않는 걸 찾아낼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메이커 운동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메이커 문화 자체가 부흥해 사람들이 스스로 뭔가를 만드는 역량을 갖게끔 하는 거죠.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며 지속적으로 같이 성장하게끔 이끄는 게 중요해요.

데일 도허티는 한국의 메이커 운동은 물론 메이커 페어 서울의 개최지에도 궁금증이 많았다.

데일 도허티는 한국의 메이커 운동은 물론 메이커 페어 서울의 개최지에도 궁금증이 많았다.

코딩 정규과정 등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메이커 교육을 위해 당부할 말씀이 있나요?

정부의 참여를 기쁘게 생각해요. 다만 정부가 관여하면 분위기가 딱딱해지고 창의적인 환경이 되지를 못해서 걱정이거든요. 학교가 잘 하는 것도 못 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를 어떻게 잘 헤쳐나갈지가 관건이겠네요.

한국 교육이 경직되어있다고는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메이커 운동은 가르치고 시켜서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도전하고 실험하고 참여해서 얻는 거에요. 학교에 도서관이나 체육관 외에 메이커스페이스를 만들어 학생들이 교실과는 다른 곳으로 느끼게 하면 좋겠죠. 공부 이외의 창의적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에요.

메이커들은 동기부여가 돼 있는 사람들이자 스스로 알아서 하는 사람들이에요. 메이커스페이스가 몇 군데나 있는지 기기나 장비가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마음가짐이 우선이죠. 정부가 참여하든 않든 교사나 학생이 자발적인지 아닌지가 문제인 듯해요.

예를들어, 성인들은 스포츠를 공부로 하는게 아니라 놀이로 하죠. 우리는 학생들을 팀으로 묶어주거나 대회를 만들어서 지원할 수 있어요. 아니면 그냥 아이들이 스스로 놀게 해주든가요. 그러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계속 즐기는 삶을 살겠죠.

우리의 역할은 연습할 공간과 도구를 제공하고 가르쳐주는 거예요. 이렇게 했을 때 더 많은 혁신가를 키울 수 있습니다. 공부가 아니라 연습과 놀이 자체로 독려했으면 해요. 메이크 지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 잡지가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제안해주니까요.

불행히도 한국은 입시가 중요해서 즐기다가도 결국은 수능 때문에 중단할 수밖에 없어요.

한국이든 어디든 왜 이렇게 대학을 가는 걸 중요시하고 대학이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여기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메이커 운동 자체가 대학을 졸업하는 일 외의 대안을 찾아주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을 통과하지 못한 이라도 통과한 사람만큼 각자 재능이 있거든요. 단지 표현해내는 방법이 다를 뿐이죠.

의무교육 이후 대학교 등록금을 직접 낸다면 곧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뜻이에요. 대학 밖에도 기회는 있어요. 더 일찍 사회로 나와서 더 많은 기술을 배우고 더 빨리 자기 일을 찾을 수 있지 않나요? 저는 혁신적인 사람이 꼭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대학을 나온 사람이 획일화된 성향을 가질 확률이 높죠.

제가 중점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메이커 운동 자체가 다른 길을 찾아주는 일이라는 거예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다른 길을 찾으라고 제안하는 건 아니지만요. 많은 사람에게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자기 길을 찾을 일은 많다는 점만큼은 알려주고 싶어요.

당신의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학교생활 중 무엇이 지금 이 길까지 이끌었나요?

굉장히 평범했어요. 기술을 공부하기는커녕 제 전공은 영문학이었고요. (웃음) 사실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남들과 소통하고 배우기를 즐겨요. 그래서 메이커들이 뭘 만드는지 보는 일도 정말 재미있었고 보면서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났죠. 나는 뭘 만들 수 있을지도 궁금했고요. 우리가 말하는 기술 외에도 빵이나 치즈를 만드는 일까지 다 포함해서요. 이러한 것들이 제가 잡지를 출간한 배경이기도 해요.

이건 모두 사람들이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문화가 있기에 가능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걸 보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서 배울 게 많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유해보고 싶었어요.

데일 도허티는 시종일관 우리나라의 메이커 운동에 애정어린 눈빛을 보냈다.

데일 도허티는 시종일관 우리나라의 메이커 운동에 애정어린 눈빛을 보냈다.

우리나라의 자라나는 키즈 메이커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겨주겠어요?

학교 안에서 선생님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 바깥에서도 배움을 찾으세요. 도서관이나 여러 곳에 배울 게 정말 많거든요. 자기 주위의 모든 것에서 계속 배우세요. 모든 건 연결돼 있어요. 아까 말했듯 어른들이 운동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이 아니라 동기부여를 받았기 때문이에요. 스스로 동기를 얻어서 자신이 걸 할 때 더 많은 길이 열린답니다.

메이커가 되기를 망설이는 분들에게도 한 발자국 나아갈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렵게 느끼지 말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하나씩 조합해서 맞춰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지금 하는 기사를 쓰는 일도 메이킹과 마찬가지고요. 언어나 운동, 요리를 배우고 스스로 하는 것도 메이킹이에요. 그리고 거기에는 다 처음부터 시작해 올라가는 단계가 있어요. 기술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시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어요. 모든 건 습득해서 얻는 거라고요. 첫 시작점을 통과해 한 발 한 발 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과정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찾아봐요.

그렇다면 혹시 본인이 만든 것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게 있을까요?

제 일은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사람들을 연결하며 재능 있는 사람을 찾아서 발전시키는 거예요. 물론 제가 정원도 가꾸고 피클을 담기도 하는데요. (웃음) 제게 중요한 건 숨은 메이커를 발굴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길을 제가 찾아주는 일인 것 같아요.

메이커는 공학적인 것만 만든다는 편견이 있어요. 어떻게 깰 수 있을까요?

사실 모든 게 만들기가 맞아요. 요리할 때 불을 알맞게 조절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과학이잖아요. 민속박물관에서 보는 옷감 짜기 역시 당시에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일이었고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 몸으로 하는 만들기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만들기를 접목해 그 사이의 중점을 찾는 일이기도 해요. 모든것은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찾아내려는 거죠.

창의적인 취미생활을 수입으로 전환하는 핵심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아무래도 메이킹이 상업적으로도 돋보이게 하려는 동기부여가 있어야겠죠. 어떻게 여러 사람에게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게 하고 몰입하고 배워보고 싶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언가를 배워서 그 사람의 삶에 의미가 되고 잘 배웠다고 의미 있게 생각할 수 있는지, 그 배움을 자기 인생의 일부로써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하죠. 기술이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을 준다는 걸 이해시키는 게 중요해요. 일터나 학교에서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가능할 거예요.

먼저 우리 스스로가 뭘 즐거워하는지 알아내야 할 겁니다.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찾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아요. 즐거움이 동시에 돈이 되는 지점을 알맞게 찾아 연결한다면 그게 꼭 메이커로서든 아니든 즐길 수 있겠죠. 관건은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지예요.

무엇이 메이커들을 비즈니스로 나아가도록 촉진할 수 있을까요?

바깥을 둘러보면 사람들을 더 큰 길로 나아가게 할 뭔가가 꼭 있어요. 아이디어가 있고 프로토타입이 있으며 그걸 메이커 페어에서 보여줄 때 사람들이 “쿨하다! 갖고 싶다!”라 생각하면 거기부터가 출발이죠.

관건은 그걸 어떻게 상용화할 수 있을지 아는 거예요. 젊은 사람들이 매년 메이커 페어에 참가하면서 프로젝트를 점점 더 성공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키워나가고 사람들을 끌어모은다면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실제로 프로젝트를 제품화할 수 있겠죠.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더 나아질 근거를 찾아 모으면 그게 곧 도움이 될 거예요.

데일 도허티는 한국 방문 중 끊임없이 메이크코리아 팀과 메이커 페어를 논의했다.

데일 도허티는 한국 방문 중 끊임없이 메이크코리아 팀과 메이커 페어를 논의했다.

메이커가 가져야 할 태도는 어떤 건지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메이킹이 문화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메이킹을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남들에게 내가 이걸 누구도 따라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하면 정말 네가 만들었냐며 좋아하잖아요. 메이커 페어에서 작품을 보여주는 게 단지 실용적인 제품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를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거든요. 이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어요.

제가 아까 스포츠를 예로 들었죠. 축구는 축구장에서 하고 테니스는 테니스코트에서 하듯이 메이커스페이스는 메이킹을 하는 시설이자 메이커들이 소통하기에 좋은 곳이에요. 같이 체육관에 가자고 말할 때처럼 “우리 거기 가서 같이 공유하지 않을래?”라고 할 수 있어요. 필요한 장비를 구해서 쓸 수도 있고,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건 빌려줄 수도 있죠.

트레이닝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해요. 체육관에서 공부하듯이 배울 필요는 없잖아요. 트레이너가 방법을 알려주면 스스로 알아서 운동하죠. 메이커스페이스도 마찬가지예요. 메이커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교육받는 이상으로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어요. 운동하듯이 어떻게 하는지만 알고 직접 해보면 돼요.

앞으로 메이커와 메이킹에 관해 새로이 떠오를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뉴스? 뉴스는 기자 스스로 계속 찾아야죠. (웃음) 신기술이 계속 나오고는 있지만 어떤 기술이 더 가치 있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고민입니다. 특히 더 어린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미래를 열어줄 기술 말이죠.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먼저 알고 제어할 수 있다면 매우 흥미롭겠죠. 그러나 저도 그렇고 그 누구도 미래를 미리 알지는 못합니다. 제가 메이커 페어 사우디아라비아에 간다고 했는데 실제로 가보기 전에는 개별적인 특성을 모두 알 수는 없잖아요. 당장 이해하고 싶어도 문화적 차이가 매우 크니까요.

보통 사람들은 적합성을 먼저 따지지 창조성을 따지지는 않아요. 타인이 기대하는 걸 해내기에 급급하죠. 하지만 창조와 혁신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 걸 스스로 해낼 때 이뤄집니다. 메이킹이 절 흥미롭게 하는 이유기도 하죠. 그러므로 우리는 매우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와 비교해 예상되는 미래 이상으로요.

 

데일 도허티는 기자의 어려운 질문이 이어졌음에도 익살스런 표정으로 화답했다.

데일 도허티는 기자의 어려운 질문이 이어졌음에도 익살스런 표정으로 화답했다.

 

그렇다면 메이커 운동의 끝은 어떨까요?

그런 일은 어느 때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웃음) 메이커 운동이 주류가 돼서 모두가 이미 메이킹을 하고 있을 때일까요. 모두에게 해야 하는 일이 됐을 때 말이에요. 새로운 걸 꺼낼 이유가 없을 때,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미리 알고 자신을 밀고 나갈 필요가 없을 때겠죠.

우리에게는 아직 메이커 운동이 필요합니다. 지금보다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메이커 운동이 앞으로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해요. 사람들이 직업을 갖고, 장소 속에 존재하며, 도구와 기계를 사용한다는 한에서요. 인류가 과학기술에서 벗어나 더는 기술을 발전시킬 필요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 2018년에도 계속됩니다”

올해 ‘또’ 메이커 페어 베이에어리어 & 도쿄로 떠나는
전다은 메이커를 만나다.

2017년 3월의 어느 날, 제 스스로 전 재산을 탕진하겠다며 돌연 비행기에 오른 이가 있다. “2016년 미국 베이에어리어 메이커 페어에서 느낀 놀라움과 호기심을 도저히 주체할 수 없어서”였다고. 3D 프린터로 심플애니멀즈를 만드는 전다은 메이커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 205일 동안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뉴캐슬, 오스틴, 베이에어리어, 파리, 바르셀로나, 낭트, 하노버, 아인트호벤, 뉴욕, 피츠버그, 서울 그리고 선전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를 섭렵했다. 중간에 여행차 방문한 곳들까지 합하면 무려 11개국 36개 도시다.

전다은 메이커의 재산 탕진은 그로부터 한 해가 바뀐 2018년에도 계속된다. 올해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도 5월에 베이에어리어, 8월에 도쿄로 메이커 페어를 즐기고자 떠날 계획이다. 전다은 메이커를 만나 지난해의 소회와 그곳에서 닿은 인연 그리고 올해 기대하는 바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다은 메이커가 지난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다은 메이커가 지난해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여행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냥 한마디로 하자면 ‘AWESOME’이나 ‘AMAZING’ 정도라고 생각해요. 진짜 저는 2017년에 돈 잘 썼고 시간도 잘 보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인생에 절대 잊지 못할 가장 큰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페어마다 느낀 고유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사실은 미국이 워낙 오래됐고 참여한 사람도 많다 보니까 규모 면에서나 다양성 면에서야 가장 커요. 미국은 약간 ‘AMERICA!!!’ ‘ROBOT!!!’ 하면서 뭐랄까 미국식 스케일을 강조하는 면이 강했거든요. 그리고 주(state)별로도 또 달랐어요. 오스틴이나 피츠버그는 동네 사람들이 많이 놀러 오는 잔치 같았죠. 반면 유럽은 크래프트 문화에서 나온 고풍스럽거나 희한한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전 세계를 돌며 모은 메이커 페어 이름표

전 세계를 돌며 모은 메이커 페어 이름표

세계 메이커 페어를 다니며 모은 컬렉션 중에는 ‘Maker of Merit’ 또는 ‘Editor’s Choice’ 리본도 있다.

세계 메이커 페어를 다니며 모은 컬렉션 중에는 ‘Maker of Merit’ 또는 ‘Editor’s Choice’ 리본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페어는 어디였는지 궁금해요.

제일 재미있었던 곳은 프랑스 낭트였어요. 낭트에 있었던 작품들이 다들 되게 저한테는 문화충격이었어요. 단순히 작품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인간의 퍼포먼스까지 전시형태로 녹여내는 거예요. 작품과 사람이 소통해야 하죠. ‘이걸 대체 왜 만들었을까? 이게 뭘까?’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참 많았는데 불어로만 적혀 있어 난해하기는 했어요. (웃음)

프랑스가 철학과 예술이 강하다고 하잖아요. 말 그대로 낭트에서 봤던 기구적인 작품들은 철로 돼 있지만 차갑지 않고 낭만적이며 우아한 기계였어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도 다시 가보고 싶은 페어도 여기, 낭트입니다.

낭트에서 특히 어떤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나요?

높이 13m에 50t이 넘는 거대 로봇 코끼리도 대단했고 반대로 어른을 여섯 명이나 수용하는 초소형 버스도 재미있었는데요. 제일 반했던 건 움직이는 바였어요. 바에 탔더니 진짜 샴페인을 줬고 맨 뒤에 탄 분은 라이브로 계속 노래를 불러줬어요. 저러고 행사장을 돌아다닌 거예요. 나중에 절 찍은 영상을 봤는데 제가 봐도 너무 행복해 보이는 거 있죠? 날씨 좋고, 술 주잖아요, 뒤에서 노래 불러주잖아요. 어떻게 안 웃을 수가 있어요?

낭트에서 만난 움직이는 바는 전다은 메이커를 가장 매료시켰다. (사진=전다은)

낭트에서 만난 움직이는 바는 전다은 메이커를 가장 매료시켰다. (사진=전다은)

앞서 퍼포먼스를 말한 것처럼 작품을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참가자가 같이 뭘 해야 되는 게 많았어요. 부채질하는 의자도 보면 참가자 둘을 받아서 한 사람은 눕고 한 사람은 반대편에서 부채를 부쳐주게 했어요.

인력 놀이기구도 많았어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미니 자전거들이 작은 도시에서 레일을 따라 경주하는 기구, 누군가의 아빠가 직접 손잡이를 돌려 움직이는 아이 여덟 명이 탄 관람차, 펌프질해서 어른 여덟 명이 탄 비행기를 돌리는 놀이기구도 있었죠. 너무 재미있었어요. 기구에 탄 어린이들도 돌리는 어른들도 모두요. 단순히 전기로 돌리는 거였으면 이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 거예요.

누군가의 아빠가 직접 손으로 돌려 움직이는 놀이기구들 (사진=전다은)

누군가의 아빠가 직접 손으로 돌려 움직이는 놀이기구들 (사진=전다은)

누군가의 아빠가 직접 손으로 돌려 움직이는 놀이기구들 (사진=전다은)

해외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맺은 분들이 있나요? 어떻게 만났는지도 듣고 싶어요.

먼저 제가 싱기버스, 핀쉐이프, 마이미니팩토리, 컬츠 등 3D 모델링을 공유하는 사이트가 꽤 많아요. 처음에 거기다가 무작정 메일을 보냈어요. “나는 너희 사이트에 이런 거 올리는 사람이야. 나 여행 중인데 너희 도시에 가. 우리 만날래?” 하고 끝, 밑도 끝도 없이요.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만날까 했더니 너무 쉽게 회사에 놀러 오라고 답장을 받았어요. 제가 꾸준히 공유했던 활동들이 있으니까 최소한 이상한 애는 아니라고 생각한 거겠죠. (웃음)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이 이런 건가 싶어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반대로 제가 외국에서 만난 친구들이 한국에 방문해주고 있어요. 여행하고 돌아온 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중국에서 만난 멕시코 친구들도 독일에서 만난 친구도 한국에 방문했죠. ‘내가 작년에 여행하면서 나 같은 사람을 만났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이러다 만난 친구들이 다 한국에 오면 어떻게 다 밥을 사주지? 내가 돈을 많이 벌어놔야겠네.’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전다은 메이커는 메이커 페어 때마다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인화해 간직하고 있다.

전다은 메이커는 메이커 페어 때마다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인화해 간직하고 있다.

만난 인연 중 특별한 사연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여행 초반에 만난 사라라는 친구가 티셔츠에 핸드드로잉으로 심플애니멀즈를 그려줬어요. 이 티셔츠를 입고 제가 참여한 모든 메이커 페어에 돌아다녔죠. 그리고 미국에서 만난 토미는 부직포로 심플애니멀즈 모양을 그려서 커터로 자른 다음 다림질해서 붙인 티셔츠를 한국으로 보내줬어요. 일부러 저의 각진 디자인 스타일대로 만들어 보내준 거예요. 메이커를 만나니까 선물도 직접 메이킹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을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오늘 인터뷰를 위해 선물 받은 이 티셔츠를 일부러 입고 왔어요. (웃음)

하노버에서 만난 라이너 아저씨도 있어요. 저한테 와서는 “내가 한국에 가봤다”는 거예요. 그러고는 20년 전에 덕수궁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죠. 갑자기 소름이 막 돋았어요. 사진 구석에 보이는 꼬마가 어쩌면 저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아저씨는 “이때 한국 사람들이 자기한테 너무 잘해줬다”고 “그때 받은 호의를 너한테 돌려줘야겠다”면서 메이커 페어가 끝난 다음 날 온종일 저를 데리고 구경시켜주고 술 사주고 밥 사주고 다 해주셨어요.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제가 크리스마스 편지랑 선물을 보내면서 ‘꼭 한국에 다시 와주세요, 받은 호의를 다시 갚고 20년이 지난 서울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썼죠.

전다은 메이커가 해외 메이커 페어의 간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가 입은 티셔츠가 바로 미국 친구 토미가 만들어준 티셔츠다.

전다은 메이커가 해외 메이커 페어의 간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가 입은 티셔츠가 바로 미국 친구 토미가 만들어준 티셔츠다.

2018년에는 어디 어디로 갈 계획이신가요?

올해는 5월에 베이에어리어를 다시 가고 8월에는 처음으로 도쿄를 가려고요. 딱 두 군데만 갈 거예요. 왜냐면 작년에 탕진해서 없으니까요. 또 열심히 나가고는 싶지만, 올해는 약간 쉬면서 작년에 여행했던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어서 여행 중에 일기 형식으로 썼던 글들을 정리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다듬으면서 에너지도 충전하고 돈도 다시 모으려고요. 그래서 2차 탕진은 언제 할 거냐고들 물으면 이렇게 답해요. “뭐가 모여야 탕진을 할 것 같다”고. (웃음) 탕진도 쉽지 않아요.

전다은 메이커는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 중 사라가 직접 그려준 티셔츠를 입고서 페어를 활보했다. (사진=전다은)

전다은 메이커는 전재산 탕진 프로젝트 중 사라가 직접 그려준 티셔츠를 입고서 페어를 활보했다. (사진=전다은)

올해 페어들에서 기대되는 부분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베이에어리어부터 알려주세요.

지난해에는 심플애니멀즈만 보여줬는데 올해 베이에어리어는 제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를 보여주러 가는 거예요. “내가 진짜 세계의 열두 개 메이커 페어를 다 갔어!”라고 하게 제가 205일 동안 이렇게 돌아다녔다고 벽에 붙여놓으려고요.

그리고 2016년 처음 미국 메이커 페어를 가서 모자를 바꿔 쓰며 친해진 크리스티나가 있어요. 작년에도 만났고 올해도 다시 이 친구를 만날 계획이에요. 이번에는 메이커 페어가 끝나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같이 가기로 했거든요. 그 친구 집에서 3~4일 머물면서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쌓을 거예요.

도쿄 페어는 이번이 처음이라 알고 있어요. 도쿄에서는 어떤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나요?

일본은 작년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가고 싶었지만, 시기가 제가 한창 유럽에 있을 때였어요. 유럽에 있던 도중에 일본을 왔다 다시 유럽을 가면 거의 집 앞에 갔다 오는 수준이기도 하고 항공권이 비쌀 때기도 해서 작년에 가지 않았어요.

일본은 그냥 심플애니멀즈로 갈 것 같아요. 일본이 원래 워낙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니까 제 걸 어떻게 생각할지가 제일 궁금하기는 해요. 그리고 일본은 오타쿠 문화가 있다 보니까 메이커 페어에 가면 디지털적인 걸 하는 그룹이 이만큼 하나 있다면 오타쿠들도 이만큼 모여 있대요. 그런 일본 메이커들의 전시들도 너무 기대돼요.

글/사진: 장지원

▼ 전다은 메이커의 ‘2017 전 재산 탕진 프로젝트 – 전세계 메이커페어 몽땅 구경하기(한,중,미,유럽)!’ 영상 보기

관람객과 소통하는 예술을 만드는 AOW

관람객과 소통하는 예술을 Web으로 마음껏 펼쳐내다
각자 하고 싶은 대로 해내는 크리에이티브 코더(Creative Coder)
Interactive Art of Web(AOW)

Interactive Art of Web(이하 AOW)은 메이커라기보다는 아티스트 그룹에 가깝다.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도움도 도움이지만 이들에게는 관람객들이 시각적으로 압도되고 마음껏 즐기도록 함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AOW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2017년 메이커 모임 지원사업에 선정돼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에 참가함은 물론 지난달에는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의 AOW 1주년 전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AOW의 멤버 중 한태재 님과 이정효 님을 만나 그들의 창작세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랙티브 아트 팀 Interactive Art of Web(AOW). (사진제공: 장지원)

인터랙티브 아트 팀 Interactive Art of Web(AOW). (사진제공: 장지원)

인터랙티브 아트란 무엇인가요?
사용자가 작품 앞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그에 맞춰 어떤 반응이 돌아오는 등 쌍방향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미적 효과가 이어지는 예술을 인터랙티브 아트라 부릅니다.

AOW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요?
우리가 보기에 기존의 개발자들이 하는 작업은 기능적인 면에 너무 충실해서인지 재미없어 보이는 것들이 많았어요. 대신 우리는 좀 더 재미있게 우리가 만들고 싶은 걸 작업해보자고 해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하게 됐죠.

만들어온 작품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리드미컬크리쳐(Rhythmical Creatures)’는 전면의 커다란 메인 스크린 앞에 별도의 터치스크린을 함께 배치했어요. 관람객이 터치스크린에다 액션을 넣으면 그에 맞춰 비트를 연주하고 완성된 리듬이 전면 스크린으로 전송됐을 때 리듬에 따라 움직이는 생명체가 나타나죠. 생명체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음악을 만들 수 있어요.

리드미컬크리처: 관람객이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화음과 함께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돌아다닌다.

리드미컬크리처: 관람객이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화음과 함께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돌아다닌다.

다른 작품 ‘스프링 왈츠(Spring Waltz)’는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우스를 움직여서 얼음을 녹이고 봄을 맞이하는 듯한 느낌을 얻게끔 구현했어요. 배경음악으로도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를 넣었답니다. 이 밖에 사용자의 사진을 특정 화풍으로 바꿔주는 ‘이미지 더 모먼츠(Imagine The Moments)’ 그리고 사진을 분석해 스트링 아트로 표현할 수 있는 제너레이티브 아트도 만들었어요.

스프링왈츠: 마우스를 이리저리 흔들어 얼음을 녹이고 봄을 되찾아보자. (사진제공: AOW)

스프링왈츠: 마우스를 이리저리 흔들어 얼음을 녹이고 봄을 되찾아보자. (사진제공: AOW)

만드는 중에는 서로 어떤 식의 도움을 주고받나요?
다른 랩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특별히 역할을 나누기보다 그저 각자 개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해요. 대신 자기가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옆에서 이런 알고리즘나 수학 공식이 있다고 많이 알려주거든요. 스프링 왈츠를 작업할 때에도 팀원이 ‘보로노이 다각형’이라는 개념이랑 관련 사이트를 알려줘서 보고 코딩했죠.

만들기는 혼자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아이디어나 노하우를 활발히 공유해가면서 점차 완성해나가요.

AOW라는 모임이 운영되는 방식은 무엇인가요?
AOW의 참가 인원은 한태재와 이정효 외에도 김예리, 박신영, 신동헌, 이소은, 이원지 등이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동아리처럼 특정 인원을 계속 정해놓고 움직이지는 않아요. AOW는 모두의 연구소 산하의 연구실인데요. 연구실별로 따로 인원을 모집해 원하는 형태로 공부하는 방식이에요.

간단히 말해 자신이 하고 싶은 랩이 있다면 만들어서 같이 스터디하는 식이죠. 만들어서 스터디하고 또 다른 게 하고 싶으면 또다시 랩을 만들어서 스터디하면 돼요.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나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전시했을 때 대체로 반응은 어땠나요?
관람객들이 상당히 많이 와주셨어요. 무엇보다도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게 우리 AOW잖아요. 다들 사진도 많이 찍고 가족끼리 재미있어하며 다녀갔어요. 특히 AOW 1주년 전시는 기대한 반응보다 훨씬 많이들 신기해하고 수준 높게 봐주시더라고요. 여느 전시회보다도 괜찮았다고 하셨어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은 어떤 측면에서 도움이 됐나요?
덕분에 우리들만의 전시회를 열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기뻤죠. 이전에는 내 작품을 대외적으로 보여주자니 정보도 없고 대관료도 비싸서 자유롭게 일을 벌이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창의재단과 함께 한 덕에 지원도 받았고 하고 싶었던 바까지 이뤘습니다.

다만 지원사업의 혜택을 본 다른 메이커들과 네트워킹을 하자니 우리와 뜻이 비슷한 팀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도움을 주고받기가 어려웠어요. AOW 프로젝트 도중에 다른 작업도 욕심내서 해보고 싶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아쉬웠고요.

끝으로 AOW가 설정한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지요?
우리가 비주얼 중심으로 시작해왔지만, 올해에는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등의 MCU 보드나 딥러닝, 인공지능 같은 것들을 함께 엮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보려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연구원들도 모집할 거예요. 디자인과 개발 경험이 있고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 만들기에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이들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목표로 하는 모집인원은 몇 명인가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웃음)

스트링아트초상화: 실들이 서로를 가로지르는 농도에 따라 음영이 다르고 사람의 얼굴이 살아난다. (사진제공: AOW)

스트링아트초상화: 실들이 서로를 가로지르는 농도에 따라 음영이 다르고 사람의 얼굴이 살아난다. (사진제공: A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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